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OPE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정례 회의에서 증산이 논의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OPEC 관계자는 "현재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수급의 펀더멘털이라기 보다 국제 투기세력과 지정학적 불안이기 때문에 더 증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유회사인 내셔널오일의 쇼크리 가넴 회장도 이와 관련 "OPEC이 할 수 있는게 없다. 유가 고공 비행은 이미 OPEC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자바드 야자니 석유장관도 "증산 계획이 없다"며 "다음달 회의까지 한 달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 점도 증산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증산 결정을 내린 후 실제 공급까지 통상 두 달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 회의에서 결정을 내리기는 너무 늦다. 증산이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유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OPEC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OPEC은 지난해 12월 열린 회의에서도 현재 유가 불안은 수급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었다.
OPEC은 현재 전세계에 공급되는 원유 일 8600만배럴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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