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내일을 기약하며, 혼조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1.04 06:31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잇단 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타며 전날 낙폭을 만회하려 시도했으나 12월 자동차 판매 부진과 고유가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내일 발표되는 핵심 고용지표인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우려도 새해 첫 다우지수의 상승이라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12.76포인트(0.1%) 오른 1만3056.72를 기록하며 2008년 들어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95포인트(0.3%) 밀린 2602.68을 나타냈고, S&P500지수는 1447.16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 민간고용-공장주문 호조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하루 먼저 나온 민간고용 지표와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11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1.5% 증가해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 증가치 0.5%를 웃돌았다.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비내구재 주문, 특히 석유 주문이 2년여래 가장 크게 증가하면서 기계 주문 감소에 따른 공백을 대신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결과로, 기계 주문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전반적으로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1000명 줄어든 33만6000명을 기록해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4만5000명을 웃돌았다.

무엇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4만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 3만3000명을 넘었다. 내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인 5만8000명을 웃돌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 유가, 장중 100불 넘어서기도

이날 국제유가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마감했으나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불을 넘어서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0.5% 떨어진 배럴당 99.12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00불을 기록했던 유가는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오전 11시 30분경 100달러를 돌파했고 100.0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12월 28일 마감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2억8960만배럴로 전주대비 406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25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99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56만9000배럴 늘었다.

◇ 美 12월 자동차 판매 부진, 소비 심리 '꽁꽁'

냉각된 소비 심리 속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토요타 자동차의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의 12월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한 31만9837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는 10% 줄어든 11만6583대를, 트럭은 2.3% 감소한 20만6870대를 나타냈다.

토요타는 이 기간 1.7% 줄어든 22만4399대를 팔았다. 야리스 및 아발론 판매가 부진했다. 그러나 렉서스 판매 호조로 2007년 판매량은 3.1% 늘면서 포드를 밀어내고 2위로 등극했다.

포드의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일년 전보다 9.2% 감소한 21만2094대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판매량은 12% 줄었다.

주요 자동차 업체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미국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동차 수요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3달러를 넘고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미국인들은 한 해 동안 자동차 1610만대를 구입하는 데 그쳤다.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소식에 GM의 주가는 2%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 기술주 약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전날 하락했던 인텔은 이날도 2.7% 내렸고, AMD도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실적 개선 소식에 몬산토는 8.5% 급등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잠재 법적 비용으로 6억1800만달러를 마련했다고 밝혔고 주가는 8%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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