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효과?"…재건축 다시 관망세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1.04 14:06

매도·매수자 새 정책에 촉각…거래 없지만 호가는 강세

지난달 대선 바람이 불었던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대선 직전 일부 단지 급매물이 팔리는 등 술렁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잠잠하다. 새 급매물이 나오지 않아 매수세가 없어도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모든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대선 직전 반짝 거래가 이뤄졌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은 대선 이후 오히려 조용하다. 하지만 매도자들의 재건축이나 양도세 규제 완화 기대감이 워낙 커 호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35㎡(11평형)는 대선 직전 6억2000만∼6억3000만원에서 현재 6억4000만∼6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다. 42㎡(13평형)는 7억6000만∼7억7000만원에서 7억9000만원으로, 56㎡(17평형)는 9억6000만∼9억7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새 정부 정책에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매도자들이 많아 호가가 빠지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세제 혜택 대상이 1주택자로 한정돼 있는데다 재건축 개발이익을 환수할 가능성이 높아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는 지난달 급매물이 팔리며 12억원으로 올라선 이후 호가 변동이 없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호가는 꿋꿋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실동 탑부동산 염재영 사장은 "매수세가 없으면 급매물이 나오고 호가가 하락하지만 이번엔 시장 상황이 다르다"며 "MB(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당선 이후 좀 더 기다렸다가 나중에 처분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거래는 활성화하되, 투기는 잡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호가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경기 과천 재건축 시장도 차분한 모습이다. 지난달 원문동 주공2단지 등 일부 단지 급매물이 팔리면서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현재는 거래가 끊겼다.

원문동 S공인 관계자는 "대선 전후 급매물 몇건이 거래돼 시장이 살아나나 기대했는데 너무 앞선 생각이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해 정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수·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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