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vs한의사, 정초부터 대립각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1.04 10:16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반(反) 한의학' 서적을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한데 대해 대한한의사협회가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한의사협회는 사과와 즉각 회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의사협회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어서 두 집단간 감정싸움으로 불거질 양상이다.

한의사협회는 3일 "의사협회가 20여년전에 일본인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지은 책을 새해벽두부터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했다"며 "의사협회의 이같은 몰상식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의료일원화 특위가 국회의원에게 배포한 책은 '한방약 효과없다', '미안하다 한의학' 등 두권이다.

당시 의료일원화특위는 두권의 책을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하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한약의 위험성을 알리고 한약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소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의사협회는 "이 책은 학술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책"이라며 "번역자인 권 모 의사가 한방건강보험에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는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일원화특위를 '병적인 편협성'을 지닌 집단이라고 정의하며 "오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해 의료법 개정안 반대투쟁에 함께 나서며 상생을 약속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터진 것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한의사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상호협력체제를 유지하며 국민보건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했었다"며 "이번 의사협회의 유치한 폭거로 당시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앞으로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의사협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의사협회측은 "정식출판된 서적을 오피니언리더들에게 배포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출판의 자유와 책을 읽을 권리가 보장돼있는데 책 회수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야 말로 억지"라고 회수는 물론 사과할 의사도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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