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단1계약으로 100불시대, 누구 소행?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1.03 09:43

100달러 찍고 곧바로 하락.. 특정 1인 소행-FT

원유시장 역사에 기록을 남기려는 특정 개인이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를 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이 장중 정확하게 100.0달러에 거래된 이후 곧바로 99달러 중반대로 후퇴했다며 당시 1계약이 거래된 것을 볼 때 "누군가 역사의 한 장면을 본인이 장식하기 위해 고의로 100달러에 1계약을 거래한 정황이 짙다"고 전했다.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100달러에 거래된 규모는 1계약(lot, 1000배럴)으로 최소 단위만 거래됐다. 100달러에 원유를 살수 있는 1계약의 선물만 거래된 것이다. 이 매매는 당시 현재가보다 0.5달러 정도 높은 수준에서 체결됐다.

1계약이 비정상 가격에 갑자기 체결되면서 전자거래 창구인 글로벡스 시스템에서 조차 이같은 사실이 나타나지 않았다. 글로벡스에서는 대규모 원유 거래가 이뤄지는데 결국 이날 이뤄진 100달러 거래는 인정되지 않았다. 글로벡스에 기반한 차트에도 고점은 99.64달러로 찍혀있다.

그러나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대변인이 "유효한 거래로 인정된다"고 밝히며 전세계로 '유가 100달러 시대 개막' 뉴스가 타전되기 시작했다.


100달러 직전 거래는 99.53달러에서 이뤄졌다. 100달러에 1계약이 거래된 직후 원유는 99.40달러로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1계약을 매입한 투자자는 600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대신 그는 100달러 시대를 처음으로 연 장본인으로 남는 '역사'를 손에 쥐게 됐다.

전 Nymex 플로어 트레이더였던 슈테판 쇼크는 "100달러에 매입한 투자자는 600달러를 잃었지만 대신 그의 손자들에게 '자신이 새로운 역사를 연 장본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권리를 얻었다"며 "아마도 그는 거래 직후 그 증거를 남기기 위해 프린트 작업에 착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우 짧은 100달러 시대였지만 미국 경기 침체 불안감이 높아 단기적으로 100달러 돌파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Nymex시장에서 거래된 원유는 모두 20만4600계약에 달했다. 이날 기록한 100달러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할 지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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