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 지도부,공천 제 역할 못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1.03 09:47

박근혜 전 대표측, 공천시기 관련 연일 반격 나서

한나라당 김무성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일 중요한 공천과 관련,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자꾸 분란이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좌장 격.

공천 시기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대변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관련해서 자꾸 얘기가 나오는데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지난 연말 '공천기획단'을 얘기했었는데 아직 구체화된 보고가 올라오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공천기획단을 10~15일경에 출범키로 결정했다.

그는 "일부에서 총리인준과 새정부출범과 관계되는 조직개편을 위해서 공천을 취임 이후로 미룬다는데 이 말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좋은 안을 내놓지 않으면 한나라당 의원 만으로 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획단 구성일로 예정된 10일은) 좀 늦었다"며 "기획단이 10일에 꾸려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빨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중진회의 비공개 부분에서도 "공천 시기가 늦춰지면 여의치 않는 점이 여러가지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재섭 대표는 "공천은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라며 "권한이 없는 분들이 측근이다 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분위기를 무마했다.

으레 최고위회의 말머리는 강 대표가 열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별다른 언급 없이 "간단하게 하자"며 마이크를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넘겼다.

이때 김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받아 최고위를 비판하고 나선 것. 이에 강 대표는 "공천 얘기는 당분간 안 하려고 했는데 (김 최고의원이) 말씀하시니까 정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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