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값 동반 사상최고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1.03 09:21

유가 100불-금값 860불 돌파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달러 가치 추가 하락 우려로 상품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금과 석유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유로화, 엔화에 모두 급락했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에 1.4750달러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1.94% 하락한 109.48엔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 가치 급락은 제조업 불황이 화근이었다.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5년여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다럴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매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는 47.7로 2003년 4월 이후 약 5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침체 국면을 의미한다.

RBC 캐피털마켓의 채권 전략가인 TJ 마타는 "ISM 지수가 더 떨어져 45로 내려가면 1990, 2001년 경기침체 때와 똑같아진다"고 우려했다.


이같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함에 따라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동부시간 오후 12시 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대비 4.2% 급등한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 새해 첫날 유가 1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로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약달러 심화를 경계하면서 상품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약달러와 파키스탄의 정정불안이 겹치면서 금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런던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 861.10달러까지 올라 종전 최고가인 1980년 1월의 850달러를 넘어섰다.

UBS의 귀금속 전략가인 존 리드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추가 하락 등 일련의 악재에 겁을 먹고 상품시장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