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포화? 이통시장 끊없는 팽창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 2008.01.02 18:41

2007년 한해 가입자 330만명 늘어...3G 시장도 벌써 570만

가입자 4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면서 시작된 2007년 이동전화 시장은 '시장포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다.

2일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이동전화 총 가입자수는 2006년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78%가 늘어난 4349만7541명으로 집계됐다.

한해 사이에 무려 가입자가 330만명이나 늘었다. 2005년에 비해 가입자가 늘었다고 평가받는 2006년에도 가입자 증가폭은 185만명에 그쳤다. 가입자가 175만명 늘어났던 2005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운 성장이다.

↑ 2007년 이통사별 가입자 증감

이처럼 이동전화 시장이 2007년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까닭은 '3세대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F가 3월초부터 '쇼'의 전국서비스를 시작하면서 '3G 올인' 전략을 펼쳤고, 이에 뒤질세라 SK텔레콤이 전국서비스를 3월말로 앞당겨 합세하면서 3세대 시장은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 결과, 12월말 현재 KTF의 '쇼' 가입자는 전국서비스 10개월만에 가입자가 320만명을 넘어서면서 3세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쇼'를 잠시 관망하던 SK텔레콤도 올 중순부터 영상전화 브랜드를 'T라이브'로 바꿔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가입자를 249만명까지 확보, '쇼'를 맹결한 기세로 추격중이다. 덕분에 3G 영상시장은 벌써 570만명 규모를 넘어섰다.

이 틈바구니에서 LG텔레콤은 '실속형 요금제'로 가입자를 쏠쏠하게 모았다. 2006년말 700만명 고지를 넘긴 LG텔레콤은 2007년 한해동안 실속 마케팅 전략 덕분에 거의 8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새로 확보해, 12월말 현재 누적가입자를 780만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2007년 한해동안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곳은 SK텔레콤이다. 2005년에 비해 2006년 순증가입자가 되레 줄었던 SK텔레콤은 2007년동안 무려 169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새로 모았다. 이는 KTF와 LG텔레콤의 2007년 한해 순증가입자보다 많은 수치다.

전체 이통시장 순증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SK텔레콤이 독식했지만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12월말 기준으로 50.5%를 넘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비해 순증가입자 규모는 턱없이 작지만, LG텔레콤의 시장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LG텔레콤이 2007년 한해동안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면 KTF는 별소득없는 '쇼'를 하고 말았다. 2006년 61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했던 KTF는 2007년 한해동안 '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80만명밖에 늘지 않았다.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쇼'에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규모는 LG텔레콤과 엇비슷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F는 2008년에도 '쇼'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KTF는 '쇼'를 하는 바람에 LG텔레콤보다 실속을 차리지 못한 2007년이 됐지만, 국내 이동전화 시장을 3세대 영상전화 시대로 성큼 진입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HSDPA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1인 2단말기' 시대도 서서히 열릴 조짐이다. SK텔레콤의 'T로그인'과 KTF의 '아이플러그'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노트북에서 언제 어디서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3세대다. SK텔레콤의 T로그인 가입자는 9만6000명에 달하고, KTF의 '아이플러그' 가입자도 4만명이 넘어섰다.

휴대폰 가입과 별도로 노트북용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2007년 이동전화 가입자를 늘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도 3세대 영상전화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KTF가 '쇼' 사업에 계속해서 집중하기로 한만큼, SK텔레콤도 좀더 공격적인 대응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올 한해 이동전화 시장은 3세대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열면서 이동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 이통사별 12월 가입자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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