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구 태안군수 "자원봉사자가 기적 이뤘다"

태안(충남)=오동희 기자 | 2008.01.02 17:36
전경련 조석래 회장(왼쪽)이 2일 태안군청을 방문해 진태구
태안군수에서 원유유출 사고 복구를 위한 2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2일 원유 유출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군을 방문해 진태구 태안군수에게 성금 2억원을 전달하고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진태구 태안군수는 "처음 사고가 났을 때는 절망이 몰려들었으나, 약 1주일만에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진 군수는 "기름 사고가 난 후 지난 8일 저녁 육지에 기름이 육지로 몰려왔다"며 "당시에는 30센티의 기름 파도 몰려와 유조차가 와서 수거하면 바닷물은 전혀 없이 모두 기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심하던 것이 150km 해안선이 일주일이 지나니까. 백사장의 모래가 보이더라"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5일 정도 지나니까 희망이 보이더라"고 전했다.

진 군수는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이면서 이제는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진 군수는 "유전 사고가 나면 아무리 첨단화된 시대라도 다른 처방이 없다"며 "자원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이 부직표로 기름을 찍어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이런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전세계가 놀라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자 저력이다"고 말했다.

진 군수는 "어제까지 82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갔다며 오늘까지 총 85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이 같은 기적을 일꿔냈다"고 했다.

진 군수는 특히 기업인들이 가장 조직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라며,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오고, 뒷마무리도 깔끔해 태안군 입장에서 별다른 도움은 안줘도 일이 잘된다고 했다.

하지만 예약을 안하고 마음만 가지고 오는 분들도 하루에 1만명 정도 된다며, 사전 준비 없이 오면 작업장에 바로 연결이 안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군수는 이런 마음마음이 모여서 역사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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