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상장 걸림돌은 없다

더벨 박홍경 기자 | 2008.01.03 13:35

[크라운-해태제과에 무슨일이?③·끝]신평사들 평가 긍정적, 실적전망도 좋아

이 기사는 01월03일(11: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크라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일부 기관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빠져나갔지만 해태제과 연내 상장은 예정대로 추진될 방침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KB와 KTB 지분을 재매입했기때문에 올해 반드시 IPO를 해야하는 트리거조항도 효력을 상실했다"면서도 "올 하반기께 상장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크라운 입장에서는 해태제과의 실적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상장하는 것이 구주매출을 통해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IPO를 미루면 그만큼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기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해태제과 지분 바이백에 1400억원 가량을 쏟아붓느라 크라운제과의 보유현금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상장일정을 늦추기 힘든 사정이다.

현재로서는 해태제과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데 별다른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직전 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이 존재해야 한다. 크라운제과에 피인수된 이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2005년과 2006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물류비와 수수료 등 추가비용이 증가한데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영업적자도 지속됐다.

그러나 2007년들어 제비용 통제와 원재료 공동구매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상반기에 9억48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적개선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05년 이후 실적부진이 파업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기때문에 영업과 제반 경영활동의 정상화로 앞으로 안정된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입인수(LBO) 방식에 의한 인수금융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진 부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양공장 등 자산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차입규모를 줄여나가고 있고, 영업력이 회복되면서 자체 현금창출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올해 해태제과의 연간 영업이익은 400억원대로 예상된다.

D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45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가정하에 상장된 동종업계의 회사의 지표를 고려하면 해태제과의 적정가치는 16만8000원 선"이라고 추정했다.

크라운제과가 KB와 KTB의 지분을 재매입한 16만3900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해태제과가 2008년 공모시장의 대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투자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업계를 둘러싼 부정적 재료들을 극복할만한 모멘텀이 필요하며 이는 크라운과 해태제과의 합병 시너지를 얼마나 극대화시킬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재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과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제과는 제품믹스 개선으로, 오리온은 해외 모멘텀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면서 "크라운과 해태제과도 업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할인점의 위상 강화도 위협요인이다. 일부 할인점이 자체브랜드 상품을 확대하면서 제과업계의 교섭력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의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직장폐쇄 직전인 2005년 6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매출 성장 폭이 제한적 수준이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스킷과 캔디, 스낵 등에서 양사의 생산라인이 상당부분 중첩되기때문에 물리적으로 설비통합의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과업계 특유의 문화로 인해 화학적 합병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국내 제과업계는 각 업체가 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직접 소매상에 납품하는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면서 "제품군별로 겹치는 설비를 통합하면 비용절감 효과는 나타날 수 있어도 매출액은 오히려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어 당장 가시적인 시너지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크라운과 해태의 브랜드는 당분간 통합보다는 개별적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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