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천 연기…다른 의도 있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1.02 14:26

李 당선자와 회동서 "늦추지 않겠다 말씀 있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주장하는 공천 연기 주장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2일 신년하례차 방문한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연찮은 이유로 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을 그렇게 뒤로 미룬다는 것은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공천 시기 갈등은 지난달 29일 이 당선인과의 회동 후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전면 반박으로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도 의미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자가 전날 "'내가 공천 안되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거기(국회) 나와 일하겠냐"고 말한 데는 "인준 못 받을 사람을 내놓을 것이 아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정상적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정부조직법, 총리인준, 인사청문회, 이런 것에 탈락한 사람들이 협조 안하고 차질이 빚어질까봐 그런 말이 있는데 사실 나라 발전을 위해 하는 일이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공천 연기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

강재섭 대표가 공천 데드라인을 3월 9일로 정한 것에도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총선) 보름 남겨놓고 발표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도있는 일"이라며 "행여 정치보복이 있거나 하면 완전히 우리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결국 규정 당헌당규 모두 소용없고 승자 측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 그게 법이 되는 얘기 아니냐"고 강력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과 만났을 때 자연히 그 얘기(공천시기)도 나왔다"며 "당선인이 분명히 늦추지 않겠다 그런 말씀이 있었는데 보도가 달리 나오는 건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난 회동에서 '비공개'된 부분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물갈이를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에는 "10년 동안 야당생활 하면서 고생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권교체도 이뤄진 건데 그분들을 향해 대폭 물갈이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전직 대표를 했던 저로서 참 안타깝고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에서 '이삭줍기'를 한다, 심지어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정권교체까지 한 공당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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