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주요 14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11월말 펀드판매잔액을 집계한 결과 4조2410억원으로 전체 펀드판매잔액 293조7900억원의 1.4%를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특히, 지난 2006년 말 판매잔액 3조3780억원과 비교할 때 1년동안 판매액이 8000억원 가량에 그쳐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여타 판매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작년 11월말 현재 1조81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하나UBS자산운용(5280억원), 삼성투신운용(5180억원), 한국투신운용(3880억원), SH자산운용(3090억원), 한화투신운용(305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960억원), 산은자산운용(2080억원), CJ자산운용(1520억원), 칸서스자산운용(1520억원), 골드만삭스자산운용(1200억원), 푸르덴셜자산운용(930억원), 메리츠종합금융(920억원), 동양투신운용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여타 판매사와 비교할 때 극히 미미한 실적”이라며 “이마저도 개인이 아닌 법인 판매실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감독당국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익증권 발행잔액의 20%로 제한됐던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판매 한도를 폐지하는 등 관련규제를 대폭 완화해 줬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의 펀드판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프라 구축에 인색하기 때문. 또 기존 판매사에 대한 눈치보기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기존 판매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데도 상당한 투자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는 영세한 곳들이 많아 자산운용사가 펀드판매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 증권사들이 자산운용사의 펀드판매를 환영하겠냐”면서 “기존 판매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단순히 인프라만 구축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부 자산운용사는 판매망을 구축하는 대신 보험설계사를 활용해 펀드판매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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