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펀드 판매사 맞아?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1.02 14:20

규제완화 불구 판매 저조..전체 판매잔액에 1.4% 그쳐

자산운용사들이 감독당국의 펀드 판매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프라를 갖추는데 인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주요 14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11월말 펀드판매잔액을 집계한 결과 4조2410억원으로 전체 펀드판매잔액 293조7900억원의 1.4%를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특히, 지난 2006년 말 판매잔액 3조3780억원과 비교할 때 1년동안 판매액이 8000억원 가량에 그쳐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여타 판매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작년 11월말 현재 1조81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하나UBS자산운용(5280억원), 삼성투신운용(5180억원), 한국투신운용(3880억원), SH자산운용(3090억원), 한화투신운용(305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960억원), 산은자산운용(2080억원), CJ자산운용(1520억원), 칸서스자산운용(1520억원), 골드만삭스자산운용(1200억원), 푸르덴셜자산운용(930억원), 메리츠종합금융(920억원), 동양투신운용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여타 판매사와 비교할 때 극히 미미한 실적”이라며 “이마저도 개인이 아닌 법인 판매실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감독당국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익증권 발행잔액의 20%로 제한됐던 자산운용사의 펀드 직접판매 한도를 폐지하는 등 관련규제를 대폭 완화해 줬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의 펀드판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프라 구축에 인색하기 때문. 또 기존 판매사에 대한 눈치보기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기존 판매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데도 상당한 투자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는 영세한 곳들이 많아 자산운용사가 펀드판매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 증권사들이 자산운용사의 펀드판매를 환영하겠냐”면서 “기존 판매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단순히 인프라만 구축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부 자산운용사는 판매망을 구축하는 대신 보험설계사를 활용해 펀드판매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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