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월효과'를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1.02 11:35

낙관론자 올해 2500 돌파 가능, 출발점은 '1월효과'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천리길도 한걸음부터가 시작이다"

우리 증시가 무자년 새해를 맞아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낙관론자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로 갈수록 강세를 띠며 2500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가 바뀌었지만 우리증시나 글로벌증시의 큰 그림이 아직까지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 연말과 같은 상황이 무자년 1월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견해다.

미국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는 새해가 됐다고 180도 달라지지는 않았다. 외국인 매도세도 강한 순매수로 돌아설 조짐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압박도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에게 '해가 바뀌었다는 것'은 '새로움'보다는 '연속'의 의미가 강할 수 있다. 새해 벽두, 펀더멘털은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개인 순매수, 기관 순매도..엇갈린 행보

무자년 우리증시의 첫 개장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이같은 '낙관론'과 '신중론'이 혼재하며 관망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88.06으로 지난해말대비 0.48%(9.07P) 하락하고 있다.

같은시각 현재 투자주체들의 엇갈린 행보도 눈에띈다. 개인들은 9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관론에 서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관들은 여전히 9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외국인들은 22억원 순매도로 개인과 기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태도다.

투자주체들의 이처럼 엇갈리는 입장속에서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 물량(오전 11시23분 현재 700억원)만이 쌓이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분명 새해 1월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투자자들에게 '1월'은 첫출발을 뜻하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좋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펀더멘털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투자심리 개선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지수 흐름이 연출될 수 있다.

낙관론자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5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 시작점에는 당연히 '1월 효과'가 있다. `1월 효과'란 새해 증시가 첫출발하면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무자년 '1월 효과'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최근 7년간 1월효과가 없었던 해는 2003년과 2006년 두해에 그친다"며 "이 해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안좋게 나와 주가도 고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무자년 BSI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통계적으로 볼 때 무자년 역시 '1월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증권도 무자년 1월 효과가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강세를 띨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금융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거나 최소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효과는 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주 안정을 통한 미국증시 안정은 우리증시에 강한 훈풍을 몰고 올 수 있다. 최근 중국 주가의 안정세도 '1월 효과'에 긍정적 요인이다.

우리증시 내부적으로는 이명박 정권이 다양한 시장친화적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과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이 전기대비 한결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을 만하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이명박 정권의 감세정책 등 시장 친화적 정책과 4월 총선을 앞둔 다양한 공약, 4분기 우리기업 실적의 뚜렷한 개선 등이 1월효과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당장 1월초는 관망세가 뚜렷할 수 있지만 1월중순이후로 갈수록 방향성이 정해지며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밝혔다.

1월중순이후 기관들의 본격적인 2008년 펀드자금 집행도 1월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일부에서는 이런 이유들로 1월말∼2월초 코스피지수 2000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관 말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지켜보자

그러나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다. 1월 효과의 대칭점에는 여전히 몇가지 불안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신용경색 부담 완화에도 불구, 여전히 경제 둔화 문제가 변수로 남는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 출회 가능성도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우리 증시에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다. 미국 금융주와 우리기업들의 4분기 실적개선 여부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민감 사안이다.

일단 오는 4일 미국의 고용지표 동향을 지켜보며 10일을 전후해 우리증시의 옵션만기일 효과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의 주시하자.

새해 1월은 한해 증시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시점이다. 비관보다는 긍정적 시각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1월중순이후 '1월효과'가 어떻게 가시화할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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