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은 최근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공천 시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임시기구로 공천심사위원회의 사전조직 성격도 지닌다.
중진위원들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회의에서 "10~15일 사이에 이방호 사무총장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최고위원회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기획단장은 이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이 1월 중순께 총선 시기 및 준비현황 등을 공식적인 당무기구인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의결, 출범시키겠다는 것. 기획단이 총선의 전략 및 기획까지 맡게 될 경우에는 총선 때까지 존속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재섭 대표는 "공천 시기는 전략적이고 현실정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치 일정에 따라 빨라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 학력고사 시험을 보듯 언제라고 정해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표는 또 "일부러 빨리하거나 늦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권한이 없는 사람이 (공천시기를) 말하는 것은 분쟁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인수위가 처리해야 할 법안 및 국무총리 등 인사청문회 등이 공천과 맞물리기 때문에 미뤄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과 '밀실공천'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을 의식한 '중재안'인 셈이다.
중진의원들도 "이 당선인 측의 의견과 새정부 출범 및 당의 지원 부분 등을 고려해야 하고 공천이 투명하게 되지 않는다는 당의 일부 우려와 특정인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총선기획단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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