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무자년 새해 증시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02 09:17

1월효과 기대 반 우려 반

무자년 새해가 시작됐다. 코스피지수는 2003년부터 5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가 높다(사실 지난해 2000을 넘었지만 연간 상승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상승률 32.25%는 1980년대이후 8번째 상승률에 불과하다).

1월을 보면 그 해 주식시장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주식시장은 그리 만만치 않다. 호재와 악재,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긍정적인 요인부터 나열하면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다.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다면 분명히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급적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유입된 주식형 펀드 자금에 비해 기관투자가의 집행이 더딘 것을 들 수 있다. '총알'을 많이 비축해둔 기관이 연초 자금집행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부 펀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서브프라임으로 불거진 신용위기 우려를 잠재우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부정적인 재료도 많다. 신용위기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고 하지만 미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우려는 외국인의 '팔자'와 필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과도하게 높아진 매수차익잔액도 문제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매수차익잔액이 합성선물로 교체된 이후 프로그램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펀더멘털도 문제다. 4/4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MSCI 기준 실적조정비율은 -5.19%로 9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년 연속 지수가 상승한 적은 1988년 올림픽을 앞둔 1984~1989년 6년 연속 상승 이후 처음이다. 당시 6년 연속 상승 때에도 마지막해인 1989년에는 상승률이 0.28%에 불과했다(1986~1988년 연간 상승률은 66.87%, 92.62%. 72.76%였다).

새해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이 오르지 못할 나무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은 각 증권사별 1월 전망 요약이다.
△대우증권(Back to the Basic)=새출발의 기대감으로 들뜨기보다 기본을 되돌아보자. 지수밴드는 1820~2000. 대형 가치주 중심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미래에셋증권(약세흐름 보일 듯)=한국 산업생산지수 강세 지속과 외국인 순매도 기조 완화 가능성이 높지만 G7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더불어 글로벌 예상 기업이익 하향조정과 기업이익 수정비율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약세흐름이 예상된다. 예상지수 평균은 1881, 상단과 하단은 각각 1990, 1773이다.

△하나대투증권(삭풍(朔風)속의 일장검(一長劍))=미국 신용경색 우려로 변동성 위험은 남아있지만 유동성이 살아있어 신용경색우려의 파고는 낮아질 것이다. 양호한 4/4분기 이익모멘텀이 본격화되고 월말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2000을 재돌파할 것이다. 학습효과와 실적을 감안 중국관련주와 경기소비재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증권(3가지 변수)=배당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잔액,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자금 집행 시기, 미 FOMC회의 등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전강 중약 후강' 패턴이 예상된다. 지수 밴드는 1816~1960.

△메리츠증권(위기와 기회의 순환적 공존)=위기와 기회의 변수가 공존하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투자판단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수변동성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주도주인 금융/IT HW/건설/통신/운송/유통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예상지수 밴드는 1800~1960.

△신영증권(프로그램 매물 소화 가능)=신정부 출범과 1월효과가 겹쳐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이다. 다만 대기 매수여력이 있는 국내기관, 연초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물 소화에 기여할 것이다. 2개월 정도 조정을 받아온 중국 수혜주 및 신정부 출범으로 기대되는 은행주 등이 좋아보인다.

△대신증권(성장주 선호현상의 재연)=신년과 차기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1월 증시의 지배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성장주에 대한 선호 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증권, 보험), 산업재(건설, 조선), 소재(정유, 철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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