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2008년 전망 "힐러리가 대통령"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2.31 13:38

"신용경색 지속 그러나 美침체는 없다"…유가는 100불 돌파후 하락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된다. 구글은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게 된다.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겠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밝힌 2008년도 전망이다. FT는 2007년에도 △ 니콜라 사르코지의 대통령 당선 △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역정 △ 신용사이클 악화 △ 뉴질랜드 럭비 월드컵 우승 △ 미국의 이란 침공은 없을 것이란 전망 등을 쪽집게처럼 맞췄다.

다음은 FT가 각 분야 편집자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예측한 2008년 전망이다.

◇ 신용경색 지속 여부

신용경색은 2008년에도 지속된다. 좋은 소식은 은행권과 정부가 현재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만 한정된다고 하더라도 금융 시스템의 손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말 불확실한 것은 신용경색에 따른 영향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될 것인가 여부다. 다양한 종류의 모기지, 상업용 부동산 채권 등으로 부도가 확산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가 확산될 경우 2000억달러 가량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최악의 경우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직까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신호는 없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고 기업의 부도율이 증가할 경우 보다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 신용경색 지속이 증시 약세를 이끌 것인가

증시는 2008년에는 연초 보다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점으로부터 20% 떨어지는 약세장(bear market)은 오지 않을 것이다. 상반기 증시는 신용경색 지속, 미국과 영국 등의 경기침체 가능성, 기업 실적 전망 하향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의 저금리, 강한 기업실적에 영향받은 인수·합병(M&A), 국부펀드 투자 확대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볼때 연말기준으로 2007년보다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 씨티그룹이 분해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씨티그룹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비크람 판디트가 경영하기에 너무 비대해진 씨티그룹 분리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판디트와 윈 비숍 회장은 잘 훈련받은 투자은행가이다. 이들은 사업부 분리를 통해 주가를 올리는 것도 단기 대책으로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자본을 늘려야하고, 세금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씨티그룹이 사라진다면 다른 금융회사들이 합병을 통해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실을 판디트는 잘 알고 있다.

◇ 힐러리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인가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시 행정부의 인기가 떨어져 있어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다. 클린턴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변화를 원하는 미국인들에게 참신하다는 장점이 있다. 클린턴 의원의 경우 퍼스트 레이디 경험이 있는 등 별로 새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은 높다.

◇ 러시아 푸틴에게 무슨일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 부총리를 낙점했다. 푸틴의 인기를 등에 업고 메드베데프는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그리고 푸틴은 총리직을 맡게 된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푸틴의 통합러시아당은 권력을 대통령에서 총리에게 넘기는 개헌을 시도해 다시 권좌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하지않더라고 실권은 푸틴의 손에 달려 있다. 그렇다고 푸틴이 독재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인가

유가는 곧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원유 수요를 줄이고 투기 수요가 빠져나가 연말에는 연초보다 낮아질 것이다.

◇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인가

미국은 내년 초반 경기후퇴 위험이 고조되겠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이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긴 힘들 것이며, 주변 상황의 어려움이 지속되기 때문에 당분간 저성장 시대를 인내해야 할 것이다.

주택가격이 미 전역에서 하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심리가 둔화될 수 있다. 하지만 견조한 노동시장, 실적 호조 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다. 실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그다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인하 행진을 멈춰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일 것이다.

◇ 영국의 집값이 떨어질 것인가

그렇다. 영국 주택 가격은 2008년 연말에는 연초보다 낮아질 것이다. 우선 주택 가격은 생각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대출업체들도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영국 경제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

◇ 유로존의 금리 향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ECB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유로전 경제도 상대적으로 강했다. 그러나 내년 인플레이션율은 하락할 전망이며, 유로화의 강세도 부담이다. 결국 ECB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드는데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다.

◇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에 나설까

아닐 것이다. 중국 정부는 용인된 폭내에서 미국 달러에 대해 평가절상을 허용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이 원하는대로 큰 폭의 평가절상은 없을 전망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2조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 평가절상을 용이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라질 것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라진다기 보다 오히려 현대적인 개념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로 대체될 것이다.

◇ 구글의 새로운 행보는

구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검색 점유율은 75%, 매출은 18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주가도 1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의 막대한 영향력이 온라인 세계의 구도를 바꿀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AOL, 이베이 등 온라인 기업들의 합종연횡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의 아킬레스 건도 있다. 구글은 유럽 등에서 온라인 프라이버스 강화에 대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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