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사이에 거의 모든 사람의 입에서 오르 내리며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온 두바이는 '천지개벽 두바이'에서 이제는 '창조적 리더십의 두바이'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금방이라도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버즈 두바이(Burj Dubai)'다. 두바이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버즈 두바이'는 우리의 기술로 세계 건축사를 다시 쓰고 있다는 점, 또 그 이면에 생존을 위한 고뇌와 창조적 상상력의 리더십(Leader Ship)이 배어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내년에 160층(첨탑포함 800m 이상) 높이로 완공될 '버즈 두바이'는 연일 세계 최고 건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만 타이페이 101 빌딩의 높이(508m)를 뛰어 넘은 후 세계 '마천루' 기록을 매일 바꾸고 있는 것.
두바이의 구도심 데이라 지역에서 서쪽 신도심으로 자동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버즈 두바이'의 위용이 드러난다. 사막 모래바람에 가려 뿌옇게 보이지만 사막에 활짝 핀 꽃을 연상시키듯 하늘 높이 뻗어 있다. 10분 정도 더 달리면 '버즈 두바이' 현장에 도착한다.
'버즈 두바이'는 현재 6000명의 인력이 투입돼 내부마감을 비롯,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60~70층까지는 벌써 외부 유리창이 설치된 상태. 3개층만 더 지으면 220m가 넘는 첨탑이 올려지게 된다. 최종 높이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800m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비만 1조원이 투입되는 연면적 48만㎡(14만5000평)의 '버즈 두바이'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이 곳에는 호텔 39층(564실)과 아파트108층(901가구), 오피스 37층(154개)이 들어선다. 두바이를 찾은 세계 각국 사람들이 '버즈 두바이'를 바라보며 삼성의 기술과 한국인들의 저력에 감탄하고 있다.
현지의 삼성건설 윤왕현 부장은 "버즈 두바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버즈 두바이는 두바이를 찾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우리의 대표 브랜드"라고 말했다. '버즈 두바이'는 지금도 한국인들의 높은 기상과 끝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희망찬 내일을 담아 더 높이 뻗어가고 있다.
◇리더의 고뇌와 상상력이 낳은 '사막의 기적'='버즈 두바이'는 한국의 기술이 발휘된 '사막의 꽃'일 뿐 아니라 지도자의 고뇌와 상상력이 낳은 '사막의 기적'이기도 하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열사의 사막을 '실리콘밸리'로 바꾸려는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무엇이 그를 고뇌케 하고, 상상력을 재촉했을까? 몇년 뒤면 석유가 고갈되는 절박감이 그로 하여금 두바이를 국제적인 허브(Hub)로 리모델링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외국기업과 자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여기에서 국가존립의 해법을 찾는 눈물겨운 투혼이다.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상상력은 어떻게 가능할까? 모하메드 국왕 등 리더들의 신념과 용기, 추진력이 결집된 리더십의 결과물이다. 모하메드 국왕 왕세자는 하루 24시간 세계적인 컨설팅사들과 교신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감리컨설팅기업인 미국의 터너(Turner Int'l)를 비롯, 세계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의 40% 이상을 설계한 SOM(미국), 호텔경영컨설팅업체인 TRI 등 70개(일부 복수)에 이를정도다.
그는 지난 2002년 중동의 리더로는 처음으로 미국 CBS 방송의 '60 minutes'에 출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번영은 기술과 돈이 가져오는 게 아니라 오직 사람만이 가져온다. 가장 유능한 팀은 1 더하기 1을 2가 아니라 11로 만든다. "전진하려는 사람은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다시 일어서는 순간 쓰러질 때보다 한발자국이라도 앞에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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