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프레스 프랜들리 인수위 만들것"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7.12.31 12:27

촌음 아낀 일주일, 인수위원장 '성별' 중요하지 않아

“프레스 프랜드리(언론 친화적인)한 인수위원회를 만들겠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언론을 향해 던진 첫 화두 역시 '프랜들리(friendly)'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친기업적)한 정부’를 살짝 빌려왔다. ‘건전한 긴장관계’를 주문했던 참여정부와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 위원장은 3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처럼 사진을 많이 찍혀본 것은 평생 처음”이라며 “앞으로 확실히 프레스 프랜들리한 인수위가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가 표방하는 ‘섬기는 리더십’에 언론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 출범초기 국정철학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언론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일주일의 소회를 ‘촌음(寸陰)을 아낀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요즘처럼 시간을 아껴 쓴 적이 없다”며 “지난 일주일이 수개월을 산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위원장은 지난 26일 정식 임명된 이후 이 당선자와 호흡을 같이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냈다. 지난 29일에는 주말을 반납한 채 다섯 시간이 넘은 마라톤 워크숍을 주재했다. 워크숍을 위해 이 위원장은 이동 중인 차 안에서까지 보고서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사람의 잠재력이 이 정도 있구나 하는 것에 놀랄 정도로 테스트를 해 보는 기간이었다”며 “정말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고 감회를 밝혔다.

첫 ‘여성’ 위원장이란 타이틀에 대해서는 발상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위원장은 “일하는데 남녀 성별 차이가 무슨 상관인가”라며 “어떤 능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고 일을 야무지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위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자 여자가 한(인수위원장을 맡은) 것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에 대해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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