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M&A 시장 승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12.31 11:46
서브프라임 신용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업 M&A는 사상 최고치 달성에 성공했다. 예년 보다 거래 금액이 큰 '빅딜'이 많았던 덕분이다.

그러나 올 초 홍수를 이뤘던 바이아웃 M&A가 하반기 들어 취소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M&A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올 한해 M&A 시장의 주요 사건들을 정리하면서 승자와 패자를 선정해 30일 보도했다.

승자는 올해 다우존스를 인수한 루퍼트 머독에 돌아갔다. 머독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 않았던 다우존스를 비교적 싼 값에 인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자는 케이블비전 최대 주주의 공개 매수를 거절한 펀드매니저 마리오 가벨리가 선정됐다. 창업주인 도란 가문은 케이블비전의 지분을 100% 인수해 상장 폐지하겠다며 주당 36.26달러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가벨리는 가격이 너무 낮다며 거절했다. 케이블비전의 현재 주가는 24달러대로 급락해 그는 결국 케이블비전 주주들에게 2억달러의 투자 손실을 입혔다.

◆ 올해의 딜메이커

올해 가장 빛나는 실력을 발휘한 사람은 루퍼트 머독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머독이 다시 한 번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는 올해 M&A가 성사된 수많은 회사들 중 유일하게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지 않은 기업이었다. 머독은 처음 그가 제시했던 가격에서 한푼도 더 올리지 않은채 거물 기업인 다우존스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인수 가격은 매우 싼 수준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 올해의 가장 응큼한 발언

M&A 시장에서 당사자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때로는 알 듯 모를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이 시장에서 가장 응큼한 발언을 한 사람에도 역시 머독을 선정했다. 그는 "나는 뱅크로프트 가문이 서로 대립하도록 하는 자리에 있고 싶지 않고 뱅크로프트 가문을 혼란 속에 밀어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뱅크로프트 가문은 머독의 인수 제안 후에 극한 대립에 시달려 가문 최대의 어려움에 시달려야했었다.

◆ 올해의 투자은행


올해의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선정됐다. 신문은 "세상에는 골드만삭스와 그를 제외한 나머지들이 있다"면서 올해 어려움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또 한 번 군계일학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매년 골드만삭스가 최고로 선정됐다라는 발표를 하는 것도 지겹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보다는 못했지만 그런 대로 선방한 투자은행에는 JP모간체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초 최고경영자(CEO)를 브래디 더간으로 선임해 서브프라임 위기에 잘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 올해 최악의 실수

올해 최악의 실수를 한 사람은 전설적인 가치 투자자로 명성이 있는 마리오 가벨리다. 그는 케이블비전의 최대 주주인 도란 가문이 제시한 주당 36.36달러의 공개 매수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며 이를 거절했다가 자신의 펀드 투자자들에게 2억달러의 손실을 안겨줬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줬다.

◆ 올해의 '괄목상대'

올해 가장 눈에 띄게 존재감을 드러냈던 사람은 넬슨 펠츠였다. 그는 하인즈와 웬디스, 캐드버리 등 식품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이른바 '행동주의 주주'로 자신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월가의 전설적인 정크본드 투자자이자 사기꾼으로 통하는 마이클 밀켄의 충복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 올해의 야누스

서버러스캐피털은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후 초기에는 노조와도 화합하는 등 매우 친화적인 인수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로버트 나델리를 최고경영자(CEO)로 맞아들이면서 본색을 드러냈다. 나델리는 전 직장이었던 홈디포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구조조정으로 원성을 산 대표적인 독선형 경영인이다.

서버러스캐피털의 '서버러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가 셋 달리고 꼬리가 뱀인 지옥을 지키는 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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