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보다 악재많다..금리상승 부담"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7.12.29 14:01

[펀드매니저,2008시장을 말하다]-①KB자산 주식운용본부장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중국 긴축정책 등으로 내년도 증시는 올해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

송성엽(사진) KB자산 주식운용본부장은 28일 "무자년 국내증시는 올해보다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라며 "기업실적과 금리수준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기대수익률을 10%대 중반으로 낮춰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올해처럼 가계자산의 탈은행화가 지속되는 것은 호재지만 미국경기둔화와 중국의 긴축기조 그리고 은행예금금리의 6%대 진입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국내증시가 수시로 롤로코스터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 추세적인 금리상승, 증시의 최대 복병

송 본부장은 특히 시중금리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신정부의 '성장우선정책'과 맞물리면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금리의 상승은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부담 증가, 이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 은행권으로의 자금회귀 등 여러 부작용으로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금리가 8%이상 올라가면 펀드 유입 자금이 재차 은행권으로 환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증시가 2000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게 송 본부장의 진단이다. 그는 "내년에도 주요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두자릿수 성장할 것이고 외국인 순매도 완화,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로 국내증시는 10%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업이익이 10%만 증가해도 주가수익배율(PBR) 주가순자산배율(PBR)측면에서 한국증시가 여타 신흥시장보다 저평가 상태라 여전히 투자매력이 많다는 게 송 본부장의 진단이다.

◇ 외국인과 연기금이 수급개선에 도움 줄 것

또한 수급상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올해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24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008년에는 이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조심스럽지만 순매수 전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즉 올해 매도공세를 주도했던 미국과 영국계 펀드들은 이미 20조원넘게 차익실현했기 때문에 추가 매도물량이 많지 않고 매수에 나선 중동계 자금은 추가 매수여력이 많아 내년도 외국인 수급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란 주장이다.

여기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등에서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증시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신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정책 등으로 정부보유 지분이 조기 매각될 경우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 증권 보험 소비재 업종을 좋게 본다

송 본부장은 증권 보험 소비재를 내년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증권업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향후 다양한 성장기회와 대형화 욕구에 따른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보헙업종도 상장기대감과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은행업종은 금리상승 추세에 따른 가계와 중소기업 부실우려감으로 적어도 상반기에는 코스피지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관련 소비재는 중국정책 변화의 최대수혜주로 평가했다. 중국정부가 경제성장의 동력을 기업투자에서 가계소비로 옮기고 있어 가전제품, 화장품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IT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고급차 출시 등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시장비중이상 편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IT업종에 대해서도 유사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 LCD 등 부품업체보다는 TV 핸드폰 등 개별 브랜드가치를 갖고 있는 완성업체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올해 주도주였던 철강 조선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선업종은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철강도 수요감소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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