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내년 10% 이상씩 투자 늘릴 듯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2.28 20:52

삼성 25조·현대차 LG 10조 등 대부분 올해보다 확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친기업 정부 구현 약속에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투자 확대에 나선다.

주요 대기업들은 28일 이 당선자와의 간담회 이후 내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그룹들도 있지만 투자 확대는 대부분 일치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최근 비자금 사태 등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 약 25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해 2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약 10% 정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투자규모를 대폭 늘린다. 2007년 계열사 전체 투자액 수준인 7조원보다 3조원이 늘어난 10조원 정도를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현대제철이 (2011년까지) 5조2000억원, 매출에서 R&D에 5% 정도, (내년) 3조5000억원, 계열사 다 합해서 11조원 정도 투자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액 목표는 7조원 가량이다. 현대제철 투자액은 2011년 완공 시까지 투자액이기 때문에 내년엔 2조원 가량만 집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기아차의 경우 R&D, 경상(설비), 해외 투자 등으로 나뉘는데 이를 모두 포함해 계열사 전체 투자 규모가 11조원이라는 의미"라며 "R&D에만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해외 공장의 준공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투자액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내년초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필립스LCD의 8세대 투자가 예정돼 있고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투자가 상당히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보다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7조원 정도 투자했던 LG의 내년 투자액은 10조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SK그룹도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의 7조원에서 8조원 가까이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3조5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정도 증액해 4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투자액 2조2760억원보다 28.3% 늘어난 2조9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올해 1조5400억원 정도를 투자했지만 내년에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은 "M&A 등을 포함해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내년에 사상 최대인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올해보다 40% 증가한 금액이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규제 때문에 불가능했던 사업, 규제 때문에 타산이 맞지 않아 나서지 못했던 사업 등 새로운 사업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며 "참석한 기업인들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있고 그런 자금이 내부에 유보돼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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