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올해도 팔자" 80% 전망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1.01 08:15

[2008년 증시 설문조사] "매도 강도는 약화" 많아

국내 증권·자산운용 업계 전문가들은 2008년에도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매도규모는 2007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말 머니투데이 설문조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183명의 증권·자산운용업계 관계자 중 80.3%에 달하는 147명이 외인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수전환을 예상한 사람은 23명으로 12.6%에 불과했고, 조건부 매수전환을 언급한 사람도 13명으로 7.1%에 머물렀다.

응답자 중 많은 사람들이 2008년에도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시장에서의 매도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인들은 지난해 37.22%에 달했던 한국시장지분율을 32.45%로 약 5%포인트 줄였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이미 많이 올라 저평가 매력이 없어지면서, 외인의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또 이머징마켓에서 한국의 위상이 중국·인도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한국물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다수였다. 단기 환차익을 거두기 위한 매도공세를 예측하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매도지속을 예상하면서도 매도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매수전환을 예상한 23명 중 다수가 '차익실현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매도세가 집중됐던 높은 밸류에이션의 종목이 이미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신정부 수립과 함께 증시가 오르면서 외인매도가 멈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도 13명은 경기가 회복할 경우, 지수가 하락할 경우 등의 조건부로 매수전환을 예측했다. 경제정책에 따라 매도를 자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상반기에는 매도를 지속한 뒤 하반기에는 매수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관점은 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미국계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사회 이데올로기 대신 경제성장을 선택했다"며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이미 시장이 이명박 당선자의 당선을 예상한만큼 단기적으로 시장은 내부보다는 외부변수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인 경제발전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시점은 4월 총선 이후부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정부의 세금감면, 규제완화, 대운하 건설 등의 공약으로 건설과 은행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유럽계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출신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시장의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일본계 증권사 대표도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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