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펜트하우스 '분양가높이기' 자존심 경쟁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7.12.28 14:36

영조주택 3.3㎡당 4510만원 분양승인 신청

부산에서 펜트하우스 '분양가 높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분양을 앞 둔 건설사들이 경쟁 단지보다 조금이라도 높게 펜트하우스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승인 신청을 하고 있는 것.

28일 부산 강서구에 따르면 영조주택은 강서구 명지동에 짓는 '명지퀸덤아파트' 353㎡(107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 분양가를 3.3㎡(1평)당 4510만원으로 책정, 지난달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최근 분양승인을 받은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건설의 '두산위브 더 제니스' 펜트하우스보다 10만원 비싼 것이다.

강서구가 분양승인을 내 줄 경우 '명지퀸덤'은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비싼 단지가 된다.

영조주택이 분양신청한 펜트하우스는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하고 한층에 한구씩 4가구가 별도의 한개동을 이루는 5층짜리로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들어선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부산지역 최고급 단지의 펜트하우스인 만큼 앞서 승인이 난 다른 건설사 분양가보다 높게 책정했다"며 "서민 대상 주택이 아닌 만큼 시장에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영조주택에 분양가 산출근거를 보완해 내년 3월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다시 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구는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극소수 가구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고 분양가 아파트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고 품질의 아파트'라는 명목으로 3.3㎡(1평)당 분양가 4500만원대에 분양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계층간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어야 할 지자체가 '전국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라는 홍보 효과를 위해 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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