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오너 대한통운 인수의지 관심

더벨 현상경 기자 | 2007.12.28 13:00

[대한통운 인수후보열전⑦]구자열 부회장 진두지휘...메가딜 경험부족이 약점

이 기사는 12월28일(11: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S전선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는 2가지 기대감이 주된 요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첫째는 계열사인 E1(옛LG칼텍스가스)을 통해 국제상사를 인수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다. 지난해 중순 8550여억원을 들여 샀던 국제상사는 대한통운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거친 후 매물로 나왔다. 법원이 주관하는 딜을 한번 해 본만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LS전선의 자체물류량이 많아 이를 대한통운에 몰아줄 경우 대한통운 및 계열사 외형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진, 금호 등 여타 대형물류업체들에 비해 기존 경영진에게 좀 더 매력적인 후보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까지 맡았던 구자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발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5조원대를 웃돌 인수자금 조달에서도 LS전선은 유리하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공히 A+라는 높은 회사채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차입이든, 회사채 발행이든 인수금융구조를 짤때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취약점도 적지 않다. 우선은 대형 인수합병전에 뛰어들었던 경험이 다른 후보군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국제상사 인수경험을 자부하고 있지만 대한통운처럼 수조원을 웃도는 메가딜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아울러 높은 신용등급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만큼 시중은행 끌어들이기 등에서 스타트가 늦었다는 한계가 고민거리다.


대한통운 인수 후 시너지효과 창출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도 상대적으로 충분치 않다는 게 외부의 시각. 계열사인 E1이 올해 6월 '이원컨테이너터미널'이란 종합물류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대한통운에 힘이 될만큼 시장점유율이나 영향력이 높은 것도 아니다. 이러다보니 LS전선은 아직까지는 후보군들 가운데 '메이저'급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인수전에 자문을 제공할 업체로 국내 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G&A(글로벌앤어쏘시에이츠)를 선택했다. G&A는 과거 E1의 국제상사 인수때도 LS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며 일부 인맥은 구자열 부회장과 LG증권 등에서 연을 맺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G&A는 과거 동원과 컨소시엄을 맺고 동해펄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무산됐던 회사다.다른 외국계 자문사에 비해 아직까지 조 단위를 넘는 대형 딜 자문역할을 해본 경험은 없는 상황

인수금융구조는 차입과 사채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 대한통운을 인수한 후 고용승계 여부와 관련해 LS전선은 "아직까지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과거 국제상사를 인수할 당시 전격적인 고용승계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전 참여를 경쟁업체인 대한전선에 대한 경쟁의식 탓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재계의 '군인공제회'로 불릴만큼 대한전선은 국내 M&A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비해 LS전선은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에도 불구, 여유자금 활용방안이 기존 사업역량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M&A업계 관계자는 "LS가 대한통운을 인수해 이종사업에 확실히 진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아직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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