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대 경제 예측 "달러 다시 ↑"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12.28 08:41

블룸버그 칼럼 예측..유럽 공짜 항공티켓, 스페인 주택가 폭락

1929년 미국 최고 경제학자인 어빙 피셔는 "주가가 영원히 하락하지 않는 고원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그의 호언장담과 달리 미 증시는 '블랙먼데이'를 경험하며 세계 대공황을 낳았다.

이처럼 예측은, 특히 금융, 경제 분야에서 일어날 일을 예측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연말 연시 새해 일어날 법한 일을 내다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의 매튜 린 칼럼니스트는 27일(현지시간) 2008년 일어날 8가지 사건을 제시했다.

1. 달러 가치 회복

올 한해 최대 경제뉴스는 단연 달러 약세였다. 달러 강세는 레드 제플린 재결합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것만큼 보기 어려웠다.

린은 그러나 "통화가 평가절하된 뒤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며 무역적자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경제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2008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모든 이들이 미국을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는 수출 강국이지만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또 다른 독일'로 여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 유럽에서 공짜 비행기표 등장

인터넷에서 촉발된 '무료' 문화는 이제 실물 경제로 확산되고 있으며 공짜 비행기 티켓이 발행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미 많은 저가 항공사들이 인터넷상에서 단돈 5달러에 비행기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3. 앨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 사임

영국 경제는 지난 10여년을 통틀어 가장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매우 취약하고 정부는 재정 지출 감소 압박에 놓여 있으며 런던 금융기관은 대량 해고에 직면한 상태다.

린은 "지난 10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한 고든 브라운 현 총리에게 책임이 크지만 그이 뒤를 이은 불운한 달링 현 재무장관이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브라운 총리의 오랜 친구인 에드 볼스 현 교육부 장관이 유력하다.

4.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신기록 달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ok)은 올해 인터넷 상의 최고 인기 사이트로 등극했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경쟁사인 구글을 누르고 페이스북의 지분 1.6%를 인수하기 위해 무려 2억4000만달러를 지불했다.

린은 "페이스북이 2008년 말 기업공개에 나서면 현재 1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가치는 50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2002~2008년 증시 호황기에 최대 IPO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 UBS 매각

스위스의 UBS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100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했고 주가마저 하락해 UBS는 저평가된 상태다.

은행측은 최근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익명'의 중동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린은 "투자자가 UBS의 지분율을 늘릴 맘이 없다면 왜 익명으로 남아있겠냐"며 "2008년 말 막대한 자산을 자랑하는 중동 국부펀드 중 하나가 UBS를 인수한다는 뉴스에 놀라지 말라"고 조언했다.

6. 스페인 주택시장 붕괴

최근 몇 년간 과열양상을 보인 스페인 주택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졌다.

린은 "스페인 주택시장이 이미 동요되고 있고 2008년엔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스페인이 할 수 없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 유럽중앙은행(ECB)도 스페인 주택가격이 치솟는 것을 방관해 왔다.

린은 "ECB가 폭락에도 손쓰지 않겠지만 스페인 내부에선 페세타가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7. 파리, 2012년 올림픽 유치

2012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영국 런던은 90억 파운드(18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

아깝게 런던에게 유치권을 뺏긴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를 되찾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다. 올림픽을 치르는 비용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깨달은 런더너들은 "땡큐 사르코지"하며 개최권을 파리에 줄 지도 모른다.

8. 아직 끝나지 않은 그린스펀의 예측

저서 '격동의 시대'를 출간한 '세계 경제의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보다 더 세계 경제에 대한 발언을 늘어놓게 될 것이다.

린은 "화성에서 외계인이 침공한다고 말할 지라도 사람들은 위대한 그린스펀이 한 말이라며 그대로 믿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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