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 돌출…다우 192p↓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2.28 06:23

내구재 주문 부진 등 지표 실망+부토 여사 암살 등 악재 산적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내구재 주문 등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주요 지수가 1%가 넘게 하락했다.

파키스탄 전 총리인 베나지르 부토 여사가 파키스탄 선거 유세 도중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지정학적 위험을 키우며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도 지난주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97달러를 상회하며 악재를 보탰다. 장마감으로 갈수록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되며 낙폭을 확대했다.

RBC 데인 로스처의 주식 투자전략가인 필 다우는 "부토의 암살 소식으로 지정학적 위험도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며, 투자자들이 내년 실적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시장이 경제 지표 악화에 실망감을 표출했다"며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코니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인 존 코니처는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취약하며, 특히 금융주들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역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투자전략가인 마크 파도는 "파키스탄 소식이 이날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시장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시황을 움직이는데 그렇게 큰 소식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재건 악재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2%(192.08포인트) 떨어진 1만3359.6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43%(21.39포인트) 하락한 1476.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5%(47.62포인트) 내린 2676.79로 장을 마쳤다.

민간 항공기 수요가 21% 급증한 관계로 11월 내구재 주문이 0.1%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국방부 군수품 조달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11월 내구재 주문은 오히려 0.7% 감소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예상밖 증가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000명 증가한 34만900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오히려 34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암박 파이낸셜과 MBIA 등 채권 보증회사들이 보증한 205개 모기지 연계 증권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신용경색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켰다. MBIA는 0.3%, 암박 파이낸셜은 3.3% 하락했다.

반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밖 개선됐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87.8에서 88.6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소비자신뢰지수가 오히려 86.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주들이 일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이 4분기 187억달러의 상각으로 배당금을 40% 가량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의 추가 상각액이 당초 예상보다 큰 115억달러, JP모간체이스의 상각액이 3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3.1%, 메릴린치는 2.4%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도 3% 떨어졌다.

미국 최대 학자금 대출업체인 샐리매의 모기업인 SLM도 추가 상장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했다. 샐리매는 보통주와 우선주 매각을 통해 25억달러를 조달, 이중 20억달러를 자사주 환매 계약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LM의 주가는 7.8% 급락했다.

애플은 이날 0.2% 떨어지며 200달러를 돌파에 또 다시 실패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으로 1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주보다 330만배럴 감소한 2억93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가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지정학적 위험을 키워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0.7%(64센트) 오른 배럴당 96.61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한때 97.7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1월 26일 이후 최고가다. WTI 유가는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치인 99.29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유가는 지난 1년간 60%나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가격도 런던 ICE 선물 유럽 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9%(86센트) 오른 배럴당 94.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로와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는 전세계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14개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는 유로에 대해 5일 연속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12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93% 오른 1.462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63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시간 엔/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0.58%(0.67엔) 하락한 113.67엔을 기록했다.

금값도 4일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온스당 831.80달러를 기록했다. 부토 암살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