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우리은행장은 머니투데이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 은행영업은 조달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돈맥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면 새로운 자금원을 찾아 나서겠다는 얘기다.
박 행장이 우선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시도금고나 법원공탁금 등 기관 고객들이다. 장기 조달 기반이 되는 기관 고객을 놓고 이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거래가 많지 않은 기관 고객들이 아직 많이 있다는 판단이다. 시도금고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기회도 얻을 수 있어 정부 정책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박 행장은 또 실버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민연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실버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실버시장처럼 시장을 먼저 찾은 뒤 그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돈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카드, 파생상품 등과 연계된 다양한 수신 상품 개발 △카드 결제계좌 및 급여이체 계좌 등 지급결제성 서비스 강화 △글로벌 기업자금관리서비스(CMS), 윈 CMS 등 자금관리 주거래 기업 확대 등도 박 행장이 내놓은 수신 기반 확대 방안들이다.
박 행장은 또 은행채의 만기 구조를 다양화하고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는 등 조달 수단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은행채 만기 구조를 현재 3년 위주에서 1~5년으로 다변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자산의 유동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전통적인 여수신 위주의 사업구조를 고수익 창출 사업구조로 혁신하는데도 지속적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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