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회동'에 김승연회장 "별도 초청"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7.12.27 16:26

(상보)한화측 최종 '참석' 확인…李당선자, 별도 초청으로 모양새 갖춰

오는 28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기업 총수들간의 회동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참석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해프닝은 주호영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명박 당선자-재계 회동'의 참석자들을 전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부르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

재계 서열 10위(자산총액기준)의 한화그룹 총수가 차기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차기 대통령이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요청하는 자리에 '보복폭행 혐의'로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중인 김 회장이 참석할 경우 회동 자체의 이미지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소속 국회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 도중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청했다.

그는 "오전 브리핑에서 내일 회동에 김승연 회장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초청대상은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니고 전경련에서 정한 것"이라며 "(전경련 측에서) 김승연 회장이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 중이라 현실적으로 올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아들을 폭행한 주점 종업원들에게 보복폭행을 가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고 지난 20일 사회봉사 명령을 시작한 바 있다.

주 대변인은 이어 "법무부에 확인해보니 사회봉사 명령 시간만 채우면 되는 것이지 꼭 그 시간에 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서 (김승연 회장에게) 오실 수 있으면 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를통해 전경련 초청 대상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이 당선자 측에서 직접 참석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모양새가 갖췄졌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내내 김승연 회장이 불참하는 쪽으로 흐르던 분위기는 오후 들어 급반전 됐다.

이 당선자측 관계자는 "법무부 문의 결과 사회봉사 명령을 1일간 유예조치를 취하고 전경련 초청에 의해 참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측에서도 김 회장이 참석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해프닝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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