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낮은 자세로 국정 살펴야"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7.12.27 18:19

(상보)당선 후 첫 당협위원장 모임..계파 갈등 문제 지적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후 처음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이 모인 자리에서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당의 화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는 당내 계파간 갈등 문제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소속 국회의원ㆍ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들을 섬기면서 낮은 자세로 국정을 살피면 아마 국민들께서 새로운 권위를 세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권위주의 뿐만 아니라 필요한 권위도 무너졌다"며 "우리 한나라당이 남은 5년간 책임지고 낮은 자세로 국정을 살피면 우리에게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집권 이후 오만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 당선자는 이어 당내 계파간 갈등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들 얼굴을 보면 경선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있다는 점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경선에 매달려 짝을 지어 수근수근하는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라며 "모여서 수근대면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키지 못한다는 허약한 생각을 가질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이 당선자의 핵심측근이 당권-대권 분리가 규정된 당헌ㆍ당규를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청와대에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지만 강재섭 대표와 이 당선자의 회동으로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다.

그는 "경선은 이미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다. 지난 19일 본선에서 승리한 것도 이미 과거로 흘러가고 있다"며 "잠시도 제자리에 머무를 새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빠른 속도로 변해야 하는 우리가 승리에만 계속 매달려 있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어떤 것도 우리가 마음을 열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 됐다고 하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4월 선거에서도 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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