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소속 국회의원ㆍ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들을 섬기면서 낮은 자세로 국정을 살피면 아마 국민들께서 새로운 권위를 세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권위주의 뿐만 아니라 필요한 권위도 무너졌다"며 "우리 한나라당이 남은 5년간 책임지고 낮은 자세로 국정을 살피면 우리에게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집권 이후 오만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 당선자는 이어 당내 계파간 갈등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들 얼굴을 보면 경선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있다는 점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경선에 매달려 짝을 지어 수근수근하는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라며 "모여서 수근대면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키지 못한다는 허약한 생각을 가질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이 당선자의 핵심측근이 당권-대권 분리가 규정된 당헌ㆍ당규를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청와대에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지만 강재섭 대표와 이 당선자의 회동으로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다.
그는 "경선은 이미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다. 지난 19일 본선에서 승리한 것도 이미 과거로 흘러가고 있다"며 "잠시도 제자리에 머무를 새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빠른 속도로 변해야 하는 우리가 승리에만 계속 매달려 있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는 "어떤 것도 우리가 마음을 열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 됐다고 하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4월 선거에서도 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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