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집값 하락 가속화..소비 우려-WSJ

유일한 기자, 박성희 기자 | 2007.12.27 07:27

케이스·실러 종합지수 역대 최대 6.7%나 폭락



미국 집값 하락이 4분기 특히 연말 들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값 하락은 주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해주기를 바라는 수많은 모기지 대출자와 금융기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주택 하락이 계속되면 신용경색을 해결하려는 연준(FRB)의 다양한 노력도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은 6년여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 10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실러(CS) 주택가격 지수-20'이 전년동월대비 6.1%나 급락한 것. 이는 전문가 예상치 -5.7%를 웃도는 결과로 연간 기록을 작성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9월 이 지수는 -4.9%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와 탐파가 12% 급락하는 등 20개 도시 가운데 17개 지역의 주택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샌 디애고, 라스 베이거스도 10% 넘게 하락했다. 두 자릿수 하락은 부동산시장의 조정 강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샤로테, 포틀랜드, 시애틀만 선전했다.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주택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CS 주택종합지수는 6.7% 하락했다. 이는 1991년 4월 경기침체가 한창일 때 세운 종전 최대 하락폭 6.3%를 경신한 것이다. 10월 주택 가격은 9월에 비해 1.4% 떨어졌다.

저널은 집값 하락은 올초부터 뚜렷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모기지 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포클로저(저당권 포기)가 늘면서 버블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집값 하락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는데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마이클 메이어는 "아직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보지 않는다. 하락 충격은 이제 절반 정도 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2009년까지 깊은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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