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약후강, 기술주 강세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12.27 06:33
26일(현지시간)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연말 소매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와 실망스러운 주택지표가 투심을 짓눌렀으나 애플을 중심으로 기술주 강세가 막판 지수 반등에 동력을 제공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2.36포인트(0.02%) 오른 1만3551.69로, S&P500지수는 1.21포인트(0.08%) 상승한 149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10.91포인트(0.4%) 뛴 2724.41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막바지 쇼핑이 기대를 밑돈 가운데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난 데다 주택가격이 6년여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여파로 뉴욕증시는 장중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애플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기술주 강세를 이끌면서 뉴욕증시는 막판 상승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 연말 매출 부진, 소매주 약세

미 2위 할인업체인 타깃은 추수감사절 이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며 12월 동일점포매출이 1% 줄어들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서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소매매출이 일년 전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 이후 매출 부진으로 올해 11월과 12월 매출이 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에너지 및 식품가격 상승으로 5년래 최악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막바지 쇼핑이 연말 매출 부진을 씻어줄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다.

메이시스와 서킷시티, 타깃 등 S&P 소매업종에 포함된 31개 종목 가운데 28개가 하락했다.

그러나 미 유통업체들이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할인폭을 넓히는 등 '포스트-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리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연휴기간 부진한 실적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주택가격, 6년여래 최대 낙폭

개장 전 발표된 10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실러(CS)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1% 떨어졌다. 이 지수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을 산정한 것으로, 하락폭이 전문가 예상(-5.7%)보다 컸다.

연간 기록을 작성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 애플, 지수 상승 동력 제공

애플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200달러를 돌파했다. 매킨토시와 아이폰 판매 호조 덕이다.


이날 애플은 전일대비 0.1% 오른 198.95로 마감했다. 이날 애플은 장중 200.96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 주당 100달러를 돌파한 지 7개월만에 두 배로 뛰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은 지난 3분기 216만대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판매해 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맥은 미국 PC 시장의 8.1%를 차지하며 애플을 델과 휴렛팩커드에 이어 3위 PC업체로 올려놨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1분기 매출이 93억7000만달러로 일년 전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자체 매출 전망치는 92억달러, 주당 순익은 1.42달러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분 인수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크셔는 마몬그룹의 지분 60%를 45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버크셔가 보험업 이외 부문의 기업 지분을 사들인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버크셔는 2014년까지 나머지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다.

메릴린치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테마섹 등으로부터 62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덕에 1% 넘게 상승했다. 한편 CIBC 월드 마켓은 메릴린치의 4분기 자산 상각 규모가 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프 루이스가 또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어스턴스도 0.6% 올랐다.

루이스가 베어스턴스의 지분을 추가 매입, 지분율을 9.6%로 높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9월 베어스턴스의 지분 7%를 사들여 베어스턴스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루이스는 이달 초 지분 1%를 추가 매입했었다.

◇ 유가 96달러 상회, 달러 약세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96달러를 웃돌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공급 우려가 높아졌다. 터키 군대가 반란군을 소탕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를 쳐들어가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75달러(1.9%) 상승한 배럴당 95.88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96.54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1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매매출 부진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달러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5주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3시 22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당 1.4495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1.4402달러에서 하락했다. 지난 11월 20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달러는 장중 1.450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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