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김 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 사장은 최근 대장 용종을 떼어내고 담석제거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여기에 간장까지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게 현대증권측 설명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지난 7월27일 '불수도북'(불암산ㆍ수락산 ㆍ도봉산ㆍ북한산)으로 일컬어지는 산행을 무박 2일로 직원들과 완주하는 등 강철 체력을 보인 바 있어 증권가에선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 사장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3년 5월 부국증권에서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연임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09년까지 보장된 상태지만 1년여를 앞당겨 물러난 셈이다.
증권가는 김 사장의 '미묘한시기의 퇴진'에 대해 부산상고 출신 인맥의 퇴진 서곡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부산상고-부산대 출신인 김 사장은 참여정부 들어 빛을 발한 증권ㆍ금융계의 '부산상고 인맥'으로 분류돼 왔다.
김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 선배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김장수 은행연합회 상근부회장, 옥치장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등과 더불어 금융계의 '부산상고 4인방'으로 불려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지완 사장의 사의는 이면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증권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연말 연초에 단행될 경제계 인사에서 부산상고 인맥의 진퇴 여부가 관심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사장 사의는 이같은 현상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