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굳힌다" 장밋빛 전망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1.01 08:10

[2008년 증시 설문조사]새정부 등 호재…2100 이상 56% 전망

증권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였던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증권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자년((戊子年) 새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다만 기대가 높은 만큼 10%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가 28개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및 증권 유관기관 소속 183명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가 2100~23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과 2300~25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52명(28.4%)로 나타났다.

2100~2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104명으로 절반이상으로 나타난 셈이다. 대략 중간값이 2300까지 상승한다고 전제하면 지난해말보다 20%이상 오른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15%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스피지수는 30%이상 올랐다.

특히 2500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가 18명(9.8%)에 달해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기대치도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높아진 기대치는 최고치를 예상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명확히 나타났다. 전문가들 중 25.7%인 47명이 2500을 내년 최고점으로 점쳤다. 게다가 2500이상도 21명(1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폭의 상승(1900~2100)만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28명(15.3%)으로 적지 않았다. 특히 1700을 내년 최저치로 예상한 전문가가 50명(26.3%)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른다면 10%정도 하락도 염두에 두고 둬야 하는 것. 게다가 26명(14.2%)의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가 1700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무자년 증시를 낙관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다. 1987년이후 신정부 출범 1년차때 주식시장이 가장 좋았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어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란 낙관이다.


중국의 고성장 지속과 미국의 소비회복 기대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까지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고 최근들어 나타난 소비 확대도 긍정적이다. 미국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서서히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소비 확대, 미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내년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신용경색 우려가 가시지 않은 것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어느정도 위기감이 가셨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것도 문제다. 유가 상승과 곡물가 상승으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져 자칫 주식시장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기초로 증권맨들은 올해 코스피시장이 1/4분기 저점을 찍은후 3/4분기나 4/4분기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 가운데 112명(61.2%)가 1/4분기 코스피지수가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2/4분기는 29명, 4/4분기는 15명에 그쳤다. 반면 69명(37.7%)은 4/4분기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65명(35.5%)는 3/4분기 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약후강'이 컨센서스로 형성된 것으로 1/4분기 서브프라임이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경기회복 모멘텀은 악재가 해소된 이후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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