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발 악재에 과징금…관련株 '울상'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12.26 14:54

원유수출 중단 위협에 공정위 과징금 부과…한화석화·SK에너지 등 ↓

이라크의 원유 수출 중단 위협 여파에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과징금 부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석유화학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는 아니지만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업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2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한화석화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3.6%) 내린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도 1.92% 내린 9만1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석유화학 SK에너지 등 7개 석유화학 업체들이 11년 동안 합성수지 가격을 담합한 것이 적발됐다며 총 54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 한화석화 264억4500만원 △ LG화학 98억1800만원 △ SK에너지 84억400만원 등으로 한화석화가 가장 많다. 특히 한화석화, 삼성토탈, SK에너지는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라크의 원유 수출 중단 위협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 4%대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또 쿠르드지역 컨소시엄에 참여한 유아이에너지는 개장초 하한가로 시작했다가 하락폭을 줄이며 3.8%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이라크 중앙정부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사업을 지속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뜻을 SK측에 전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컨소시엄에는 석유공사(지분 38%) 외에 SK에너지(19%), 대성산업·삼천리·범아자원개발(각 9.5%), 유아이에너지(5%), GS홀딩스·마주코통상(각 4.75%) 등이 참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과 이라크 소식, 공정위 과징금과 관련된 투자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라크 사태의 경우 이라크와 쿠르드족간의 갈등 등 국제 정치적 요소가 개입돼 있고 구체적인 경과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명시적인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공정위의 담합 과징금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광훈 연구원은 "이라크 건은 주가에 선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번 사태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공정위가 지난 2월 과징금을 부과했을 때에도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다만 당시에는 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석유화학주가 탄력을 잃고 있는 시점이라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가 안정이 업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번달 유가 상승분이 내년 1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유가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떨어져야 계절적 약세를 딛고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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