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M&A 시장을 겨냥한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7.12.27 08:38

[2008년 주목할 재계 리더]-<4> 동시다발적 M&A로 성장동력 확보

"내년도 M&A시장의 핵은 GS그룹이 될 것이다."

시장에서 공공연하게 나오는 말이다. 최근 수년간 실탄을 쌓아 놓고도 마땅한 매물이 없어 고심했던 GS그룹이 새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005년 6월 중장기 목표를 공개하면서 2010년까지 재계 톱5위에 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GS의 재계순위는 자산 25조원으로 6위. 5위인 롯데그룹(40조2000억원)과의 자산격차는 15조원이 넘는다.

GS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M&A를 통해 그룹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허 회장이 지난 11월 제주도 기자간담회에서 '동시다발적 M&A'를 천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GS가 단순히 자산만 늘리기 위한 M&A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허 회장은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오히려 내실을 탄탄히 다져 왔다. 따라서 남은 것은 제대로 된 매물이 나올 때 마다 비축한 실탄을 '쏘는' 것이다.

허 회장이 특히 관심을 두는 곳은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M&A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함은 당연지사다.

GS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M&A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마트는 최고가를 쓰고 탈락했지만 GS칼텍스를 통해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통운 입찰에도 뛰어 들었다. 내년도 국내 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허 회장은 직접 석유화학 관련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의 M&A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대상을 물색중이다. 방향족 등 GS건설의 시공경험이 많은 분야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GS건설, GS칼텍스 등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허 회장은 동시다발적으로 M&A를 추진한다고 해도 "대우조선해양은 GS홀딩스가 맡고, 건설은 엔지니어링회사, GS칼텍스는 현대오일뱅크 식으로 분담을 하면 부담이 크지 않다"며 자금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무디스로부터 건설과 칼텍스의 신용평가도 받아 뒀다.

그는 최근 진출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에서의 M&A와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리고 직접 베트남의 응웬 떤 중 수상을 예방해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등 건립과 같은 건설분야에 적극적 참여의사를 공개했다.

허 회장은 M&A 이외에도 내년에 기존 시설을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GS칼텍스 제2고도화 시설에 2조원을 투입한 데 이어 제3고도화시설에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기존 시설의 고도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사이족 신발'을 신으며 건강을 다진 허 회장은 이미 스파이크끈을 단단히 묶고서 성장을 향해 달려갈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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