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생각보다 강한 '연말랠리'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2.26 08:23

美 또 상승, 中 회복 완연...기관 '막판 윈도우드레싱' 기대

성탄절로 우리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증시가 또다시 오르며 60일ㆍ120일 이동평균선을 한꺼번에 뛰어넘었다. 이에따라 코스피지수 연말랠리가 의외로 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살리기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연말 수익률 관리)도 남아있어 막바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1월초까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증시가 최근 3거래일 연속 강한 반등을 보여 코스피지수 연말랠리 강도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긍정적 변수 잇따라 연말랠리 '쎄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현지시간 24일)는 또다시 0.73% 오르며 13549까지 치달아 60일ㆍ 120일 이동평균선 저항구간(13501∼13525)을 단번에 돌파했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단기 및 중장기 이평선들이 역배열된 것 외에는 이평선 상으로는 특별한 저항선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만약 다우지수가 좀더 몸값을 높인다면 코스피지수도 연말 예상치인 1950은 물론 1980 안착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차트상 코스피지수는 60일 이평선이 1949에 놓여있어 저항선이 될 조짐이다. 이를 돌파할 경우 코스피지수도 더이상 저항선으로 작용할 이평선은 없게된다.

오는 27일 발표하는 미국 주간 소매판매 실적도 연말랠리 낙관론에 힘을 싣을 조짐이다. 크리스마스 직전 소비 급증으로 양호한 수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중국의 긴축조치(예금 및 대출금리 인상) 이후 중국과 홍콩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도 눈에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국내 증시가 유종의 미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분석팀장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강도높은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중국 수혜주가 조정을 받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며 "하지만 최근 예대금리 인상 조치후에는 중국증시 안정으로 국내 소재 및 산업재 관련주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선임에 발맞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살리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당선자의 친기업성향을 들어 현대차까지도 수혜주로 거론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틀 남은 기간 동안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국내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도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랠리가 내년 1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최근 17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증시가 뚜렷한 이유없이 1월에 강세를 보이는 '1월효과'가 10번이나 됐다"며 "내년은 새해 경제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수 있어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정적 변수 여전..지나친 낙관 금물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말랠리는 이벤트 성격이 강해 섣불리 낙관하지 말라는 주장도 있다. 배당 기산일(26일) 이후 프로그램 차익거래 잔고가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등 부정적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월중순이후 윤곽이 드러나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실적부진'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1950대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연말은 물론 내년 1월초까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오늘 연말 배당 기산일을 맞아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와 내일도 상승세를 이어갈 지 여부가 연말연시 랠리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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