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생필품값… 내년 물가 들썩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7.12.25 17:40
내년 중 하수도 등 공공요금 뿐 아니라 라면, 기름 등 생필품 값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민들의 물가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25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마련한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 계획에서 2011년까지 3단계에 걸쳐 하수도 요금을 현실화하고, 내년 중 하수도요금을 20.5% 인상키로 했다. 2009년과 2011년에도 각각 20.5%씩 인상된다.

인천시도 내년 1월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가정용 23.26%, 업무용 24.87%, 영업용 25.3%, 욕탕용 24.92%, 산업용 24.14%씩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달에 30톤의 하수도를 배출하는 일반 가정의 경우 월 1100원의 하수도 사용료를 추가 부담하게 됐다.

전남 순천시도 내년 1월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20∼30% 인상키로 했다. 경남 김해시는 현재 생산원가의 82% 수준인 상수도 요금을 내년 중 88%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강원도 원주시는 새해부터 가정용 수도요금을 톤당 495원에서 543원으로 약 11% 인상할 계획이다. 동해시는 종량제 봉투 가격을 5ℓ짜리의 경우 80원에서 100원으로, 10ℓ는 160 원에서 190 원으로, 100ℓ는 156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경기도는 최근 입법예고된 '경기도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안'을 통해 내년부터 도내 고교 수업료를 학교와 지역에 따라 2.8%∼3.0%씩 인상키로 했다. 비전문계 고교의 경우 지역에 따라 수업료가 1600∼3300원 오르고, 전문계 고교도 약 1000∼3300원 인상된다.


국제 밀 가격 급등으로 내년 중 라면, 과자, 빵 등 식품가격도 대거 인상될 조짐이다.

농심은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 가중됨에 따라 라면 가격의 인상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롯데제과는 내년 2월부터 과자류 가격을 제품별로 15~20%씩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해태제과도 내년 3월쯤 과자류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내년에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내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연평균 77.5달러로, 올해보다 13%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급이 악화될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 1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공사는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이 4년 만에 처음 3%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중앙 공공요금의 경우 공기업의 비용절감과 경영개선 노력으로 최대한 흡수하고, 수도 가스 대중교통요금 등 지방공공요금은 지자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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