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사로 본 '이명박 스타일'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2.25 17:43

'정치인 배제'에서 '실세 정책통 전면 배치'로

↑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이경숙 숙대총장 ⓒ뉴시스
25일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인선 내용은 '참신'과 '실세 실무'의 조화로 요약된다. '참신'은 인수위원장 임명에서 확인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생각해온 인수위원장 상에 딱 들어맞는 인물. 비정치인으로 여성인 만큼 참신성 면에서 더할 나위 없다.

게다가 대학 총장으로 혁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당선자가 강조하는 'CEO형' 인물에도 부합된다. 시작부터 이전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부족한 '정치성'은 부위원장에 4선의 김형오 의원을 앉히는 것으로 보완했다. 김 의원은 대선때 일류국가비전위원회를 이끌며 당 공약을 다듬은 바 있어 각 분과와 위원장간 가교 역할을 하는 데도 적임자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 더 눈여겨 볼 대목은 개별 분과를 이끌 분과 간사에 실세 정치인들이 전면 배치됐다는 점. 당초 "인수위원회는 철저히 실무형으로 꾸리겠다. 정치인들은 가급적 배제하겠다"는 게 이 당선자의 생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입장 선회인 셈이다.


이는 학자 출신들이 책임을 맡을 경우 '탁상공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위가 정책 '구상'보단 정책 '입안'과 정권 '인수'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자'보다 실무형 정치인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책임을 맡은 정치인들은 실무에서 능력을 발휘해온 대표적인 '정책통' 인사들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젊다는 게 특징이다. 강한 추진력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관료 사회 장악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정책이 현 정부의 정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기존 공직 사회의 저항을 누르고 설득하기 위해선 실무를 잘 알면서도 힘이 있는 정치인이 필요했다는 관측이다.

한편 별도로 두기로 한 '(가칭)국가 경쟁력 강화 특위'도 주목 대상이다. 이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대운하'를 책임지는 팀뿐 아니라 제1의 개혁 과제로 뽑은 정부조직 및 공기업 등을 맡는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태스트 포스팀'을 둔 것은 취임전 과감한 개혁으로 틀을 새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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