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美소비, 정말 살아나는 걸까(상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12.25 16:28
크리스마스 휴일을 전후로 미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 지는 두고봐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소매업체 매출이 4주 연속 감소했다. 에너지 및 식품가격 상승으로 미국인들이 주머니를 닫으면서 5년래 최악의 연말 쇼핑시즌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에 따르면 지난 22일 마감한 한 주 동안 소비지출은 일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 주말인 지난 22일 하루 소비가 7.6% 증가했지만 소매업체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아메리카리서치그룹의 브리트 비머 회장은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지 않고 있다"며 냉랭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 이후 매출 부진으로 올해 11월과 12월 매출이 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인터넷 쇼핑 매출도 예전같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1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인터넷 쇼핑 매출은 263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9% 늘었다. 통상 연말 온라인 쇼핑이 20~30%대 매출 증가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그러나 비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막바지 쇼핑에 나선 이들로 상점이 인산인해를 이뤄 지난 21~23일 동안 소매매출은 19% 증가했다.

고유가로 가계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할인폭이 커질 때까지 쇼핑을 미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백화점과 소매업체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할인폭을 확대하거나 판매시간을 연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 연말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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