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2008-②]중국의 시대 열린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1.01 10:52
2008년 8월 8일 세계인이 주목하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된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행사지만 이번 올림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2008년은 중국이 올림픽을 통해 눈부신 발전상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한편 사회 전반에 걸쳐 한 단계 비약하면서 '팍스 시니카(Pax Sinica)'를 여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은 중국을 부유하게 만들고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2008년을 '중국의 해'로 꼽았다.

◇ 중국, 올림픽 계기로 세계 패권 장악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구 13억명의 중국은 경제력을 앞세워 '공룡'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양적 거대함과 달리 낮은 시민의식과 인권 문제, 언론 탄압 등 여전히 남아있는 후진성으로 개발도상국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 전반의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2008년은 중국이 개혁 개방 30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올림픽은 내부적으로는 자국민을 단결시키고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급격히 현대화된 중국을 세계에 과시하는 개혁개방 30년 결산 이벤트인 셈이다.

올림픽을 선진국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21세기 중엽 이후 미국의 패권을 극복하고 세계 중심국으로 나서겠다는 중국의 야심은 통 큰 올림픽 준비에 그대로 묻어난다.

중국이 올림픽을 위해 2002년부터 올림픽 관련 시설에 투자하는 총투자액은 무려 2800억 위안(약 34조2132억 원). 간접투자액까지 포함하면 1조5000억 위안(약 183조2850억 원)에 이른다.

경기가 열리는 주요 도시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내륙지방까지도 올림픽 열풍이 퍼지면서 개발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베이징과 톈진을 30분 거리로 단축하는 시속 300킬로미터의 초고속 열차를 개발하는 등 기술적 자부심도 대단하다.

외국인 손님 맞이를 위한 영어공부와 함께 가래침 뱉기나 쓰레기 투척 등 전통적인 악습 뿌리 뽑기 운동도 활발해 시민의식도 한층 개선되고 있다.


◇ 중국 경제 질적 성장까지

무엇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2008년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껏 세계경제를 호령했던 '팍스 아메리카' 대신 '팍스 시니카'가 부상한다는 예측이다.

13억 인구에 세계 총생산량의 10%(구매력 기준)에 해당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은 무서운 성장세와 잠재력만으로도 이미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2007년 미국을 앞질러 세계경제에 더 큰 공헌을 했다"며 "1930년대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2008년에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서브프라임의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될 미국을 압도할 전망이다.

중국은 또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의 질적 성장을 앞당길 전망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30주년이자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을 질적 성장의 계기로 삼고 있다. 중국은 무분별한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개발로, 수출위주에서 내수위주로 경제의 체질을 바꿀 전망이다.

◇ 경착륙 논란도 거세

그러나 올림픽 이후 경제가 곤두박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을 향해 집중되온 투자와 유동성 과잉 문제가 폭발하면서 당국이 급격한 긴축 정책을 펼 경우 경착륙할 수 있다는 것.

미국의 민간경제 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중국 당국이 경기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해 올림픽 이후 급격한 긴축 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33%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미국 경제 둔화의 공백을 메우고 세계 경제를 이끌 저력이 충분하지만 고성장에 따른 급격한 변화를 조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내륙농촌지방의 소비를 확대하고 기술혁신을 추진하여 생산효율을 제고하고 금융시스템을 완비하는 것 또한 지속적인 팍스 시니카를 위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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