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꿈]'그린 올림픽' 기대하세요

베이징(중국)=유일한·김주동 기자 | 2008.01.02 08:23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순웨이더 신문선전부 부부장


이름 그대로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中國). 2008 올림픽이 중국의 비상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를 두고 이번 올림픽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심지어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은 공기오염 문제를 거론하며 "사이클·마라톤 등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고, 미국 올림픽팀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서울의 호텔에 머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올림픽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환경오염 문제인 것이다. 중국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해외언론대상 홍보를 맡고 있는 쑨 웨이더(孫偉德) 부부장을 만나 공기 오염 정화 프로그램 등 대회 준비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올림픽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시민들의 반응은?
2001년 7월13일 개최 확정 후 6년간 준비해 시설은 대부분 완공됐다. 메인스타디움 은 1~2개월 후 공사가 끝날 것이다. 지금까지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됐다. 자원봉사자도 10만명 모집에 70만명이 몰릴 정도로 열기가 높다.

-도로에 차가 매우 많다.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은
베이징엔 하루 1000대씩 차가 는다. 1월 현재 300만대를 넘었다. 시민들 소비수준이 늘어난 탓이다. 분명히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다. 지하철을 늘리고, 버스 등 대중교통을 개선한 것도 같은 이유다. 올림픽 기간 원활한 선수단 이동을 위해 새 지하철 라인은 선수·기자단만 이용하게 할 것이다.

↑ 6일간의 베이징 취재기간 중 가장 스모그가 심했던 날의 풍경. 좌측과 중앙의 아파트 단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2008올림픽을 앞두고, 녹지확대·환경규제 강화 등 환경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환경 오염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많다
정부는 환경개선을 위해 10년간 200여 가지 실험을 해왔다. 또한 공장들을 시 외곽으로 보내고, 오래된 대형차는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올해부터 자동차 가스배출 기준도 강화된다. 공기를 개선하기 위해 시 외곽에 30개의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2년간 약 80조원을 투입하는 등 환경보호에 거액을 투자했다.


태양열·천연가스를 이용하는 것도 연구했다. 이번 대회 수영장은 전면이 투명한 건물인데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다. 세계 최고의 건물로 손색이 없다. 또 기숙사의 온수도 태양열을 이용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그린 올림픽'이 되도록 할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사이트에 그린올림픽 페이지를 두고, 환경정화 노력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사이트 바로가기)

-정부의 투자액은 얼마나 되는가.
개·폐막식과 홍보비에만 20억 위안(약 2800억원)이 투입됐다. 지하철 공사를 포함한 시설비 투자액은 자세히 모른다. 국가 예산도 투입되고 시 예산도 들어갔다.
 
지하철은 최근 개통된 것을 포함해 5개선이 운영중이고, 2008년 총 8개선을 갖게된다. 올림픽은 기껏해야 약 보름간이다. 이후 이 시설을 버리겠는가? 결국 베이징 시민을 위한 것이 되고, 관광에도 도움이 된다.

-개최국인 중국이 대회 1위를 하지 않을까.
2위만 해도 좋겠다.(웃음)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32개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환경정화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한 날은 한 블럭 떨어진 곳도 뿌옇게 보일 만큼 스모그가 심했다. 대회는 8월8일 저녁 8시에 개막해 24일까지 진행된다. 과연 중국이 주위의 우려를 씻고 '그린 올림픽'으로서도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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