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유조선 원유 유출사고 발생 11일째인) 지난 17일부터 태안 만리포와 신두리 등지에서 사용되는 고온고압 세척기는 이에 노출된 모든 생물체를 죽인다"며 "이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연에 따르면 고온·고압 세척기는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특수 노즐을 통해 고압으로 분사하는 장치이며, 방제 당국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연에 따르면 지난 1989년 3월 엑손-발데즈호 원유 유출사태 때 오염된 1800여km 해안선 중 600여km 해안에서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고온·고압 세척방법이 쓰였다.
이후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기관이 생태계 복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온·고압 세척이 실시되지 않아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던 지역의 생태계가, 세척이 실시됐던 곳보따 더 빨리 생태건강성을 회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연은 전했다.
이 단체는 "조간대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무척추동물은 45도 이상 온도에 잠깐이라도 노출되면 열쇼크를 겪고 죽는다"며 "고온·고압 세척기가 뿜는 물에 노출되는 생명체는 해조류를 비롯해 거의 모두가 죽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온·고압 세척기 사용으로)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복원에 필수적인 세균까지 모두 죽게 될 수 있다"며 "각종 생물들을 통한 생물학적 정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유회수기와 흡착포를 이용한 물리적 방법을 사용해야 하며 꼭 필요하더라도 저온·저압 세척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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