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산타랠리 이후 흐름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2.24 11:42

연말 1950 안착 시도..내년 美스태그플레이션 '최대변수'

코스피지수가 2%에 가까운 강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6거래일만에 1900 고지를 탈환하며 1950 안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산타랠리로 부르기에 손색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기적 관점에서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후유증도 내년1분기까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우려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데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며 긍정론을 제기했다. 좀더 긴 안목에서 시장을 내다봐야 할 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899로 출발해 오전 11시27분 현재 1914.58로 전거래일 대비 1.93%(36.26) 오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 영향으로 상승갭으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말(현지시간 21일) 1.55%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미국과 중국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증시가 산타랠리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도 오늘 1900 회복에 이어 연말까지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펀드 수익률 관리) 효과로 수급이 개선될 수 있어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오늘 반등으로 사실상 코스피지수는 1800대 초반에서 바닥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등 글로벌증시가 남은 거래일동안 폭락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950에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950 안착이후 내년초에도 빠른 속도로 2000을 돌파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내년초 미국과 우리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가 지수의 최대 관건이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우려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

◇서브프라임발 악재, 정점 지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증시가 서서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의 정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해 내년초 증시흐름이 또다시 주요 변곡점을 만날 조짐이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앞으로 모기지 증권과 관련해 추가 손실 및 상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손실 및 상각 반영 규모가 이번 4분기에 집중돼 영향력의 정점은 지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손실이 반영될 수 있지만 주가 민감도는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부다비투자청과 중국투자공사,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의 국부펀드 투자 유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TAF(기간입찰창구) 시행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500억달러 이상 신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는 것도 서브프라임발 악영향의 강도를 낮추고 있다.

SK증권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 우려 해소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관련 악재에 대한 내성이 확보되는 상황으로 행정당국-중앙은행-금융기관 사이의 위기극복 공조 체계가 강해져 이전같은 악재 영향은 주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조짐도 예의 주시해야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글로벌증시를 위협하는 최악의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1.1% 증가한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후유증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많지만 실제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고용시장이 건설 및 금융부문 외에는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는데다 에너지값 급등 부담도 에너지 부문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정도여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신흥국가 중심의 글로벌 경기확장과 달러 약세로 수출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미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낮춰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융부문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내년 1월중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또다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제 코스피지수는 물론 글로벌증시는 산타랠리를 넘어서 내년초 미국 경제지표가 어떤 징후들을 반영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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