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신봉지구 분양지연 장기화 조짐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12.24 14:12

지자체 vs 시행사 분양가 인하폭 인식 차 커

연내 1만여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었던 용인지역에서 분양가를 둘러싼 지자체와 시행사간의 갈등으로 또다시 분양지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배짱 분양가'를 써낸 시행ㆍ건설사들이 시의 분양가 인하 하향권고에 따라 조정안을 제출했으나 또 무더기로 퇴짜를 맞은 것.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성복ㆍ신봉지구 15개 단지 7500여가구의 연내 분양은 물론 내년 분양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24일 용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접수된 성복ㆍ신봉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790만~1860만원이었으나 지난 17일 재접수된 조정가격은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120만원대까지 인하됐다.

3.3㎡당 평균 1860만원으로 용인 역대 최고 분양가를 써 낸 신봉지구의 동일토건(동일하이빌 1462가구)과 정광종합건설(동부건설 298가구)은 각각 1730만원, 1750만원대로 인하폭이 가장 컸다.

1790만원을 써낸 신봉지구의 DSD삼호(GS자이 2차 299가구)와 평균 1802만원에 분양신청을 한 성복지구의 일레븐건설(GS자이ㆍ현대힐스테이트)은 고작 10만원선 인하에 그쳤다. 같은 지구에서 평균 1700만원 중반대로 책정한 새한(e-편한세상, 1314가구) 역시도 인하폭이 미미했다.


시는 이들 시행사들의 가격조정안도 여전히 고분양가라는 판단을 내리고 내년 1월 14일까지 재조정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적정한 분양가로 인하하지 않으면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시의 강경한 방침 때문에 분양시기는 훨씬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시의 방침에 시행ㆍ시공사들의 불만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시가 어떠한 객관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무작정 인하권고만 남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결국 수요자들의 선택에 따라 분양성적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행사들의 입장에 대해 시 역시 강경하다. 시 주택과 관계자는 "최근 주변 집값이 10%이상 내려간 상황에서 이보다 20%이상을 높여 분양하겠다는 것은 폭리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며 "성의 있는 가격 인하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절대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성복ㆍ신봉지구의 평균 분양가가 결국 16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복지구 한 공인관계자는 "용인 최고 입지조건을 갖춘 래미안 동천이 3.3㎡당 평균 1726만원에 결정된 사례가 있고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현 힐스테이트가 1549만원에 책정됐기 때문에 1600만원 초중반대가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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