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飛上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2.24 14:50

[2008 주목할 재계 리더]-<2>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글로벌 경영에 전력을 다하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 올해 2월 현대차인도공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제네시스와 새로운 창세를"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작명이 절묘하다. 최근 공개한 럭셔리 카 제네시스는 '창세, 발생, 기원'을 뜻한다. 성경의 창세기가 'the Genesis'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게 2008년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한 해다. 창립 40주년인 2007년은 시련과 영광이 함께 했다. 비자금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계열사들은 세무조사까지 당했다.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사회봉사명령도 받았다.

반면 글로벌경영의 기틀을 마련했고, 여수 엑스포 유치로 갈채를 받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2008년은 다르다. 시련은 마무리되고 영광만 남았다. 새로운 40년, 400년의 역사를 쓰는 해다. 더욱이 현대가(家) 출신의 대통령이 선출돼 주위 여건도 어느해보다 좋다.

정 회장은 이제 글로벌경영에만 집중하면 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비자금 사건을 겪는 와중에도 글로벌 경영 챙기기에 올인했다. 국내공장은 물론이고, 미국, 인도, 중국, 터키, 슬로바키아 등 해외 생산·판매거점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을 챙겼다.

지난 해엔 3개월에 2번꼴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대차 인도공장, 베이징 현대차 제 2공장,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현장,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및 미국판매법인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판매를 독려했다.

올해는 현대차 인도 2공장 건설현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 터키공장 10만대 규모 증설행사, 기아차 중국2공장 준공식 등을 직접 챙겼다.


올해 정 회장이 글로벌경영을 위해 비행한 거리는 무려 7만8388마일, 12만6153km에 달한다. 지구(둘레 4만km)를 세바퀴 도는 거리를 비행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 2008년부터 본격화된다.

현대 기아차는 내년 1월에 기아차 모하비를 시작으로 줄줄이 신차를 내놓는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런칭도 예고돼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기아차 5개, 현대차 3개의 신모델이 줄줄이 나온다.

정 회장은 올 1월로 예정된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경영은 더욱 확대한다. 현대차 인도공장, 기아차 중국 공장을 다시 찾아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한 러시아 완성차 공장 착공식도 정 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뿐 아니라 현대제철을 통한 일관제철의 꿈도 성사시키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고로공장 건설에 착수해 201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가동을 위해 철광석 구매, 기술 제휴 등은 정 회장이 꾸준히 챙기고 있다.

정회장은 올해 인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글로벌메이커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 글로벌시장에서의 무한경쟁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글로벌 현대차그룹을 만드는 정회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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