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전망]"산타는 X마스에만 온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23 10:26

연말효과 기대되나 내년 전망 엇갈려

"산타는 크리스마스에만 온다."

산타는 크리스마스에만 온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산타는 돌아간다. 올해 마지막 거래주인 이번주(24~28일)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해 볼만 하다. 그러나 연말이후 장세에 대한 판단에 따라 산타 랠리동안의 대응법은 달라진다. 내년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주식을 사모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산타랠리를 통해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뒤늦게 찾아온 산타랠리를 보였다. 오라클에 이어 리서치인모션의 실적 호전이 긍정적이었다. 메릴린치가 아시아(테마섹)에서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도 산타랠리에 힘을 보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서서히 연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관의 윈도드레싱과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다. 지난주말 코스피시장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하락 마감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형적인 윈도드레싱 효과다.

이번주에는 이 같은 연말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 초 미국증시의 휴장으로 우리시장이 대외변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지난 금요일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1월이후 자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신권의 매수여력을 2조5000억원이상으로 추정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이 펀드에 대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지에 따라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 효과는 일시적이다. 이 연구원은 "연말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사항은 아니라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며 "내년을 대비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올해 국내 대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7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7% 증가했다. 지수 상승률은 30.9%. 국내 증시 성적은 국내 기업이익에 부합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내년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89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0.0% 증가한 수치다.

소 연구원은 "대내외 변수에 따라 컨센서스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최소 10%이상의 증가를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에 남아 있어야 할 만큼의 기대수익률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에 이어 12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기업이익 모멘텀도 2개월 연속 마이너스(-)값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기매매를 위한 비중확대보다는 오히려 일정부분 비중을 조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종목별로는 다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 변수로의 이전을 대비해 바텀업(bottom-up) 차원의 종목 접근으로 주가가 빠질 때마다 사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이익 모멘텀 개선이 기대되는 IT하드웨어, 소재 등으로 종목을 압축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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