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마녀 누른 산타'..랠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22 06:52

RIM·메릴린치+소비호조..기술 금융 유통주 강세

성탄 휴일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예상보다 호전된 소비지표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킨 가운데 메릴린치와 리서치 인 모션(RIM)이 산타랠리를 이끈 루돌프가 됐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2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수지수는 전일대비 205.01포인트(1.55%) 상승한 1만3451.0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4.34포인트(1.67%) 오른 1484.4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1.13(1.94%) 올라선 2691.99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은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종목선물 및 옵션이 일제히 만기를 맞은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장 4시간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기록할만큼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호재들이 겹치면서 일찌감치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트러스코 자산운용의 앨런 게일 선임투자전략가는 "(전통적으로 강세장이 펼쳐졌던) 연말이라는 계절 요인 외에,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입할만한 수준이라는 인식이 랠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리서치인모션 9.4% 급등, 기술주 일제 강세

옵션네틱스의 애널리스트 프레드릭 러피는 "오라클과 리서치 인모션의 수익호전 소식이 금융경색 여파가 타 업종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은 올 3분기 순익이 지난해 1억7520만 달러(주당 31센트)에서 3억7050만 달러(주당 65센트)로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주당 62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16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베어스턴스는 리서치인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했다. 이 회사 주가는 10.9% 급등했다.

◇ 메릴린치 호재..금융주 양호

메릴린치는 1.9% 상승하며 금융주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릴린치가 테마섹으로부터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양사간 협상이 진전된 수준을 보이고 있고 테마섹 이사회는 이번 투자를 이미 예비 승인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가 5.84% 급등하고, JP모간도 1.8%오르는 등 금융주들도 선전했다.

◇ '소비호조' 유통 강세..서킷시티만 '산타랠리' 소외


S&P 소매업종지수가 1.2% 오르는 등 주요 유통관련 주들 역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2위 전자제품 전문 유통체인점 서킷시티는 무려 28.7% 주가가 내려앉았다. 서킷시티는 이날 지난3분기 2억73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킷시티는 4분기에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관련주 가운데에는 세계 시추회사 슈럼버거는 유가강세에 힘입어 3.86달러 오른 94.64달러를 기록하며 업종 전체를 이끌었다. 5위 정유회사 헤스도 9.7% 급등했다.

◇ 개인 소비 급증...'심리'는 여전히 침체

이날 발표된 소비관련지표는 엇갈렸다. 그러나 시장영향력이 큰 개인소비지출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상승탄력을 부여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핵심 PCE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해 월가 예상치를 0.2%포인트 웃돌았다. 개인소비는 소득 증가와 추수감사절 가격할인에 힘입어 1.1% 증가, 2년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0.7%를 웃도는 결과다. 개인소득은 0.4% 늘어나 월가 예상 0.5%에는 못 미쳤으나 전월 0.2%는 상회했다.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의 붕괴를 막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5.5(확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4.5는 웃도는 수준이나 2005년 10월 이후 최저다.

◇ 국제유가 상승, 채권 수익률 급등

예상을 뛰어넘은 소비 증가세로 인해 유가가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25달러(2.5%)오른 93.31달러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필요한 만큼 시장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채권 수익률은 급등(채권가격 급락)했다.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4.174%까지 치솟아 전날의 4.053%에 비해 12bp 이상 급등(채권 급락)했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3.204%로 전날의 3.091%에 비해 크게 올랐다.
자금경색완화 전망과 이로인한 증시 급등으로 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부터 증시로 이동하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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