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고채 금리 인상 등으로 상황이 안좋아 수지면에서 압박요인이 크다"며 "금리조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금리를 올리더라도 어느날 갑자기 올리지는 않겠다"면서 "대부분 이용고객들이 서민층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예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소 5일 이상의 예고기간을 줄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더라도 최소폭으로 해서 대출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가 금리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기준 금리인 국고채(5년물)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
국고채 금리는 최근 연 6.07%를 기록해 지난 2002년 8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6%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기타 비용 등을 더해 결정되고 있으며 최근 금리는 연 6.50~6.75%(만기 10~30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0.2~0.3%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측은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를 지금까지 모두 9차례 걸쳐 조정한 바 있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10번째 조정이 된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말 0.35%포인트를 인상한 바 있다.
보금자리론은 대표적인 서민 주택마련 대출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시중금리 인상에도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해 공사측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보금자리론에 손실이 나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적자는 면할 것 같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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