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종의 미'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2.21 11:38
코스피지수가 소폭 오르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상승의 전환점으로 보기에는 힘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반등한다고 해도 1900 회복에 그칠 수 있고, 떨어진다고 해도 1800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50.64로 전일대비 0.34%(6.27p) 오르고 있다. 오늘을 빼면 이제 연말까지 남은 건 4거래일. 한 해의 주식농사가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러나 단 4거래일이 남아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12월 지수 전망이 여전히 엇갈린다.

변동성을 줄이며 12월 지수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남은 4거래일 강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올 한해 남은 4거래일을 바라보는 전문가 3인 3색의 입장을 정리해본다.

◇강한 상승 반전은 어렵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위원은 "적립식 펀드 효과로 국내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가 가로막고 있어 탄력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수가 하락 조정국면이지만 현 지수대는 기술적으로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20일 동안 하락종목수 대비 상승종목수 비율인 등락비율(ADR)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띈다"고 했다.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개별적인 상승여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펼쳤다. 하지만 이 위원은 "총체적으로 볼 때 연말 폐장일까지 공격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해외 글로벌 증시의 조정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강한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관성의 법칙, 12월도 오른다


반면 올해 전체를 놓고 볼 때 지수가 올랐기 때문에 관성의 법칙으로 12월 증시도 마지막 순간 주가를 한단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12월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이듬해 경제에 대한 기대감보다 과거 1년간 흐름에 좌우되는 관성을 보였다"며 "남은 4거래일동안 지수가 한단계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년단위로 볼 때 연간 주가 상승률과 12월 주가상승률이 동일한 방향성을 나타낸 확률은 95%였다"며 올해 연간으로 주가가 올랐으므로 12월 주가도 상승 마감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11월말 코스피지수가 1906p이기 때문에 남은 4거래일동안 최소한 1900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용경색 우려가 줄고 있다

엇갈리는 전망속에서 미국 신용경색 우려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은 반갑다.

SK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미국 금융주들의 추가 상각이 집중될 수 있어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제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상각 규모보다 중동 오일 머니와 중국 국부펀드 유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한해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신용경색 부담이 희석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각각 100억 달러와 4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추가 공급을 시사했다"며 "이를 통해 유럽은행간 기준금리인 유리보(Euribo) 3개월 금리가 종전 4.95%에서 4.81%로 하락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TAF(기간 입찰 창구: term-auction facility) 경매에서도 재할인율 (4.75%)보다 낮은 4.65%로 금리가 결정됐다"며 "시장의 우려보다 실제 금융기관 부담이 심각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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