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에 대한 반감 급격 고조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12.21 09:12

중동 투자금 끌어들인 UBS 주주들 격분

UBS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중동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나 주주들이 '의문의 중동투자자'를 문제삼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주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그 경위에 격분하고 있다며 오는 2월 특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란이 예상된다고 21일 보도했다.

UBS는 지난 10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동 투자자에 지분을 매각해 130억스위스프랑(1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UBS는 싱가포르투자청이 110억스위스프랑을 투자해 UBS 지분의 9%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익명의 중동 투자자에 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았다.

주주들은 은행측이 중동 투자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이번 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투기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UBS의 기관 투자가인 SSSCF(Swiss Social Security Compensation Fund) 대표 울리히 그레테는 "이번 자금 조달 계약은 주주들에게 불공평하다"며 "지분 2%를 보유, 대주주로 등장한 중동투자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싱가포르투자청이 UBS의 지분 9%를 갖게 되는 것 또한 이상적인 지분 구조가 아니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는 은행측이 국부펀드로부터 130억스위스프랑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140억달러 상당의 자산 상각과 관련해 이를 규명할 특별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FT는 UBS에 20억스위스프랑(17억3000만달러)을 투자키로 한 중동 투자자가 사우디 아라비아라고 보도했다.

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술탄 빈 압둘아지즈 국방부 장관이 이번 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UBS 중동 프라이빗 뱅킹 사업부와 사우디 왕족간의 긴밀한 유대관계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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